여행 2일째
한 동네에 살던 초딩 동창 소꼽친구 열한명이 1박2일 홍도여행에 나섰다.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홍도에 도착해 깃대봉 산행을 하고
맛있는 회를 안주삼아 마시고 숙소에서 또 마시고
술에 취해 골아 떨어졌는데...
날이 채 밝지도 않았는데
같이 자던 친구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
뭐하러 벌써 일어나냐니까 산책을 가겠단다.
그렇게 친구와 둘이서 어둠을 뚫고 한전 발전소 있는 곳까지 산책을 하고와서
다시 동백숲을 지나 일출봉까지 올랐는데 안개가 끼어 일출을 보기는 아예 난망한 일이다.
내려와 숙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나서
유람선을 타고 홍도를 일주하는데 안개가 짙어서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다.
안개는 끼었어도 선상횟집에 들러 회에 소주도 한잔씩 나누며
즐겁게 홍도관람을 마치고
흑산도로 떠날 쾌속선을 기다리는데
목포에서 출발해서 오던 여객선이 도초까지 왔다가안개에 막혀 회항해서
오늘은 홍도를 벗어날 수가 없단다.
어쩌겠는가?
숙소에 하루 연장신청을 하고 식사를 한다.
그리고 할 일이 없으니 홍도 곳곳을 배회하며 산책을 하며 오후를 보낸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주점을 찾아들어간다.
홍어에 막걸리를 파는 집인데,
막걸리 맛도 홍어 맛도 형편이 없다.
그래도 벗들과 함께하는 자리이니 흥겹고 즐겁다.
술집 벽에 메모를 하게 되어있어 친구에게 방명록을 남기라 했더니
“대봉둘둘회, 안개쭈에 좃대부따”라고 쓰고
우리는 신나게 웃었다.
어쨌건 둘째 날도 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무거워진 눈까풀을 내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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