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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이슬비 내리는 소쇄원의 아침풍경/190721

서까래 2019. 7. 30. 19:47

이슬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아내와 둘이서 무등을 향해 가다가

문득 소쇄원 앞에서 차를 멈췄다.

이왕 온 김에 소쇄원이나 한번 보고 갈까?”

그래

 

9시를 갓 넘긴 소쇄원 입구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오솔길 옆 도랑에서 흘러가는 물소리만 졸졸거릴 뿐...

길 양편에 늘어선 빗물을 머금은 대나무들이 유난히도 파릇파릇해 보인다.

 

오곡문을 지나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며 우렁차게 흘러내린다.

대봉대에 쪼그리고 앉아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다 오곡문을 지난다.

 

오곡문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인적하나 없는 제월당을 향해 발길을 옮기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존재감을 과시라도 하듯 뽀르르 지나간다.

 

내리는 듯 마는 듯한 이슬비가 내리는

인적하나 없는 소쇄원을 둘이서 독차지 한다는 건

아마도 행운일 것이다.

 

제월당에 잠시 머물다 광풍각으로 내려선다.

광풍각에서 천천히 주변 경관을 음미하며 위교를 건너고

대숲 푸르른 오솔길을 따라 입구를 향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무등산 정상부엔 비를 뿌리는 듯

하얀 비구름이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