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열기가 35도를 오르내리는
성하의 토요일 오전 사무실 나가는 길에
산책 겸 잠시 운천저수지를 찾았다.
매년 보는 꽃들이고 풍경이지만
이왕이면 아름답게 물든 시절에
연꽃이며 배롱나무와 더불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가히 좋은 일 아니겠는가?
어쩌면 연꽃이 개화하고 두 번째 산책일 것이다.
비에 흠뻑 젖어 꽃잎을 이기지 못하던 애처로운 모습은 간데없고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푸른 하늘을 향해
꽃잎을 활짝 펼치고 있는 연꽃은
한낮의 일광욕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백일동안을 핀다는 배롱나무꽃은 피고 지며
오륙십일을 채웠나보다.
길 위엔 떨어진 꽃잎들이 분홍빛 꽃길을 만들고
분홍빛 꽃으로 치장한 배롱나무는 여전히
새 색시처럼 고운 자태를 뽑낸다.
아마도 여름을 기다려온 꽃들은 이 여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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