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셋이서 산행에 나섰다.
한분은 형님뻘이지만 함께 벗하니 절친 아니겠는가?
그저 간단히 한나절 산행을 하기로 하고
새벽같이 만나 화순 이서로 향했다.
목적지는 무등산 시무지기폭포와 규봉암,
영평리 상상수목원 앞에 주차를 하는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흘러가는 구름처럼 지나가는 비려니 여기고
시무지기폭포를 향해 오른다.
다행히 비는 걷혔는데 시무지기 오르는 길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중간중간 만나는 돌무지길들이 다듬어지지 않아
상당히 불편한 것 같다.
몇 해 전에 인계리에서 올랐던 길은 이렇게 험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오르는 코스는 그리 힘든 길은 아닐지라도 상당히 불편했다.
그렇게 오른 시무지기폭포는 날씨가 흐려서
세 개의 무지개가 뜨는 걸 볼 수는 없었지만
물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시원스러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 비가 내려 계곡물이 콸콸 쏟아져 내리던 날
아내와 둘이서 길을 잘 못 들어 그냥 돌아갔던 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시원스런 폭포아래 자리하고 앉아 곡주로 입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규봉암을 향해 오른다.
시무지기갈림길을 지나 규봉암으로 가는 길에 바라보는 동측의 산들은
피어났다가 사라지는 운무들의 조화로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며 찾은 규봉암은
안개 속에 갇혀 희미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그러더니 규봉암에 잠시 머무는 새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한 모습을 드러낸다.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지공너덜을 찾아
너럭바위에 앉아 간식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한다.
잠시 비를 뿌려 걱정을 하기는 했으나
산행하기에 너무 좋고도 아름다운 날씨였다.
산도 좋고 벗들도 좋고 날씨도 도와주었으니
그 아니 즐거웠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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