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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0 보낸카톡

모든 것은 지나간다./200108

서까래 2020. 1. 8. 17:05


모든 것은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의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

 

어제를 들여다본다.

과거를 보며 추억을 되새긴다.

 

요즘 짬짬이 옛 사진들을 정리한다.

앨범에 들어있는 아날로그 사진들을

스캔해서 디지털화 한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

아이들의 어릴 적 모습들을 보노라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짐을 느낀다.

 

애들이 강보에 싸여있을 때는

애가 언제 커서 걸어 다닐까 하다가

걸어 다닐 때쯤 되면 언제 학교에 다닐까 생각하면서

바라보며 살다보니

애들은 장성했는데

정작 나는

아니 우리는 이미 청춘을 벗어나 버렸다.

 

그래 추억은 아름다운 것.

아내와 함께했던 사진들을 보노라면

우리가 그땐 그랬었지 라는 생각에 얼굴 가득 번지다가도

벌써 세월이 이리도 흘렀구나 라는 생각에

나도 몰래 가끔씩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돌아가신 부모님들 사진을 뵈면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우리 어렸을 때 부모님들은 항상 어른이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바라보니

예전에는 우리 부모님들도

지금의 우리보다도 훨씬 젊으셨다.

그렇게 젊었던 부모님들이 지금은 아니 계신다.

 

그래,

그만큼 세월이 흘러간 거다.

주자십회(朱子十悔)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라는 말이 나온다.

부모님이나 세월이나 기다려주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부모님 살아실 제 못 한 건 후회스러운 일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

엎질러진 물을 다시 그릇에 담을 수는 없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말자.

 

대신 우리가 살아가는 날까지

남아있는 우리끼리라도 서로 잘하고 살자.

먼 훗날 우리 가슴에 회한이 남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햇살처럼 찬란하게 빛나지는 않았더라도

가슴 속에 잔잔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는 먼 훗날

그래도 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고

살아있는 동안 시련과 고통도 많았지만

사는 동안 행복했노라고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을 수 있다면 좋겠다.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맞잡고 희미하게나마

이렇게 얘기하고 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

그대가 있어서, 너희들이 있어서 행복했노라고...

 

아직은 언제일지 모를 먼 훗날의 일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었던 부모님들의 사진을 바라보노라면

생각지도 않았던 슬픔이 솟아난다.

 

그러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건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다.

살아생전에 부모님께 잘해드리는 것도 효도지만

지하에 계신 부모님들이 편안히 지내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 또한 효도일 터이다.

그러니 우리 살아있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며 살 일이다.

어디 행복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던가?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다보면

분명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지하의 부모님들도 그걸 바라실 것이다.

 

반주로 마신 낮술이 다소 과했나보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럴 때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겨울 장마도 아닌 지루한 겨울비가 이제 그쳐가나 봅니다.

날씨가 온화해서 생활하기는 좋은데

자연계나 생체리듬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하늘이 하는 일과 우리가 하는 일은 다른 법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충실히 임할 밖에요.

 

비록 날씨는 흐릿하지만

마음속에는 밝은 햇살이 빛나는 하루이시길 빕니다^^

 

여운의 과거는 흘러갔다

https://youtu.be/78-fyv3IPaI

 

조용필의 돌아오지 않는 강

https://youtu.be/kFntlojXl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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