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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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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이육사/200716

서까래 2020. 7. 16. 18:54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7월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이육사의 청포도다.

 

그 새콤한 맛은 생각만 해도 입가에 춤이 고인다.

이육사는 조국의 광복이 찾아오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하던

애국지사들이 돌아오면

고향의 향이 담긴 청포도를 대접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같이 삼복더위가 초입에 들어서는

초복날에는 삶에 지치고 코로나에 힘겨워하는 그들을 위해

보신용 삼계탕을 한 그릇씩 대접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내 그를 맞아 이 영계백숙을 함께 나누면

내 손가락들이 영계처럼 뜨겁게 익어가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백숙을 담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마련해두렴

 

그리고 아껴둔 은주전자에

잘 익은 인삼주를 담아두는 걸 잊지 마려무나.

 

점심때는 가까이 지내는 형님께서

삼계탕에 인삼주를 곁들여 대접해 주셔서

아직까지도 거나하게 마신 인삼주의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 기운으로 올여름은 거뜬하게 이겨나가야지...

 

아내는 저녁에 집에서 백숙을 해먹자고 했다가

마음이 변해서 번잡하니 그냥 치킨을 사먹자고 했다.

그래서 부인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더니,

낮에 닭고기 먹은 사람은 빠지란다.

 

으앙~~~~~

낮에 삼계탕 하나 먹은 게 무슨 죽을죄라고???

흑흑흑~~~

 

삼복더위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장마 덕분에 에어컨 없이도 견딜만한 날씨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난히도 더울 거라는 올여름을 잘 나시려면

유비무환의 정신을 받들어 복달임 잘하시고

이 어지러운 세상 슬기롭게 헤쳐 나가시게요^^

 

코로나도 무더위도 저만치 물렀거라~~~

삼복더위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항상 웃음과 기쁨이 함께하는 나날 보내시길...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

https://youtu.be/NS-4i_hlDns

 

이필원의 추억

https://youtu.be/NyaNZZxo5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