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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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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에게서 배움/200807

서까래 2020. 8. 7. 11:13

풀에게서 배움.

 

풀 잎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바람의 향기를 알았기 때문이다.

바람 앞에 고개 숙일 줄 아는 풀잎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할 뿐

절대 바람에 꺾이지 않는다.

풀잎이 아름다운 것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하고도

그 바람에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풀잎처럼 눕자 / 홍금희

 

이렇게 살아보자

 

강한 바람 불어오거든

마주하지 말고 풀잎처럼 누워

스쳐가게 하자

 

바람이 머물기를 고집하거든

마주하지 말고 풀잎처럼

바람에 맡겨버리자

 

올곧게 자란 나무도

굳건한 바위도 아닌 한낱

풀잎이 아니더냐

 

바람에 맡겼다 하여

강함에 눌렸다 하여

뿌리마저 뽑힌 게 아니듯이

 

때론, 풀잎처럼 눕는 것도

순리가 아닐까

 

/ 김 수 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나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차라리 저 넓은 초원의 한 포기 풀포기이고 싶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풀잎의 무게가 느껴질 때,

무거운 어깨 내려 엄마 품 같은 흙에 기대어

잠시 엄마의 따스한 젖가슴 느끼며

쉬어간들 뉘가 있어 이를 탓하겠는가?

 

때로는 ..........

머리 눕힐 자리 찾아,

잠시 쉬어감도 가하지 않으리요!!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질 때면

풀잎처럼 그냥 누워보자!

 

그리고 휴식의 달콤함을,

안온함을 느껴보자!

에휴!

풀잎처럼 순응하며 쉬어가면

이리 편한 것을.....

 

? 못 느끼고 사는 겐지....

......

 

하늘도 무심하시지~~~

비가 내려도 너무 내립니다.

수해를 입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에게

잠시 동안 모두 잊고

풀잎처럼 누워 쉬어가라하면

미친놈이란 소리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건

어떤 사람이건

쉼이 필요치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바람에 풀잎이 누웠다 다시 일어나듯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보편적인 진리도 모든 상황에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홍수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떠내려 보내며

거대한 자연의 위력에 순응하는 것이

순리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불가항력이라는 게 안타깝고 분할 뿐...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잠시나마 모두 내려놓고 풀잎처럼 그렇게...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비가 하루 빨리 그치기를,

예보보다는 적은 양의 비를 뿌리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비 내리는 오전

괜한 싱숭생숭함에 10여년 전의 글을 다시 끌어올려봅니다.

 

벌써 8월의 첫째 주가 가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인가 봅니다.

오늘하루도 평안하시고

주말 내내 건강하시고 무탈하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

 

둘하나의 그 누가

https://youtu.be/RXaMoHxUUWc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비도 함께 멈추어다오~~~

https://youtu.be/PYQMlXlMg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