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靑春)/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한 정신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뜻한다.
때로는 스무살 청년보다 예순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잃어버리면 마음이 시든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된다
예순이든 열여섯이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로움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인생에 대한 즐거움과 환희가 있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마음 한가운데 무선탑이 있다.
인간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그러나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싸늘한 냉소의 눈에 덮히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스물이라도 인간은 늙는다.
머리를 높이 쳐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여든이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
청포도의 계절 7월이 속절없이 끝나간다.
무더우리라는 예보와는 달리
기나긴 장마의 터널에 갇혀 미처 여름을 느껴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너무 애석해하지 마시라.
7월이 지나갈 뿐 여름이 간 건 아니다.
남녘에서부터 북상하면서 장마가 서서히 종식되고 있지만
7월의 끄트머리가 8월의 시작과 닿아 있듯이
장마의 끝은 폭염의 시작점과 맞닿아 있다.
더위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 그대가 청춘이라면
굳이 더위를 아니 여름을 회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여름이 때만 되면 찾아오는 싸구려계절은 절대 아니다.
여름은 낭만의 계절이고,
정열과 열정이 넘치는 계절이다.
단순히 작열하는 태양이 뜨거운 게 아니라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어쩌면 여름은 젊음의 계절이고
청춘의 계절인지도 모른다.
짙을 대로 짙은 수목들은 녹음을 뽐내고
수면의 연꽃들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산사의 고목나무에서는
고목나무에도 꽃핀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격언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뜨거운 열사의 계절을 맞아 붉은빛으로 곱게 피어나
백여일 동안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여름에 피어나는 뜨거운 정열의 꽃 배롱나무꽃,
이름하여 백일홍이라 불리는 꽃이다.
백일홍의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라 한다.
매죽헌 성삼문은
"지난 저녁 꽃 한 송이 떨어지고,
오늘 아침에 한 송이 피어
서로 일백을 바라보니
너를 대하여 좋게 한잔하리라"라고 노래했다고 한다.
잠시 말이 옆으로 샜다.
어쩌면 청춘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한하는 이도 있을 것이나
누군가는 살아 숨 쉬는 백세(百歲)까지 청춘을 누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말하지 않았는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청춘을 유지하는 건 그대의 마음가짐에 달렸노라고...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고 살 수는 없겠지만,
그대와 나,
오래도록 그렇게 푸르게 푸르게 물들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7월을 보내고 8월을 맞이하는
이번 주말도 짙어진 녹음처럼 푸르고,
밝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김필의 “청춘”
바비킴의 “소나무”
'카톡카톡 > 2020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에게서 배움/200807 (0) | 2020.08.07 |
---|---|
인생의 끝없는 성숙/200805 (0) | 2020.08.05 |
작은 충고 하나 / 정연복/200728 (0) | 2020.07.28 |
비 오는 날의 기도/양광모/200724 (0) | 2020.07.24 |
몸은 전셋집과 같다/200722 (0) | 202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