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미쳐 있구나.
셰익스피어가 말했다.
"Love is merely madness"
"사랑은 미친 짓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미친 것일지도.
사랑에 빠지면 나타나는
기쁨, 슬픔, 질투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현실에 대한 일탈일 것이다.
아플 걸 알면서도
사랑이란 독버섯을 삼키는 이유는
미쳐버림으로써
세상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고 싶어서가 아닐까.
사랑을 찾는다는 건
지금 삶이 괴로워서거나
이미 사랑의 단맛을 알아버렸거나.
-어른은 겁이 많다 중에서
새벽같이 베낭을 챙겨나가는 나를 보며 아내가 내게 말했다.
아니, 멀리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코앞에 있는 무등산을 가면서 뭐하러 이렇게 새벽같이 가?
산에 목숨건 것도 아니고 노인들은 노인들인 갑네.
새벽같이 일어나 증심사행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뭐든 미치긴 미쳐야 하는 법.
한때는 산에 미쳐서 날이 저무는 것을 아쉬워하며 홀로 종일 쏘아다녔다.
어쩌면 무언가를 잊기 위해서,
뭔가 상념같은 것을 산에 버리러 다녔는지도 모른다.
그랬다.
비롯 버리지는 못했더라도 잊을 수는 있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해가 저물도록 산길을 거닐고,
밤늦도록 도심의 변두리를 산책하고 다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맹목이란건 없다.
산을 오르고 길을 걷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열정도 식고 체력도 떨어져 욕심대로 산을 타본 게 한참이나 지난 듯하다.
오늘도 지인들과 함께하는 단체산행,
산을 오르는 것도 기쁨이요.
가까운 벗들과 함께 한다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러나 해가 가기 전에 하루쯤은 홀로 산에 깊이 묻혀보고 싶다.
파김치가 되도록...
그래 오늘 하루도 그냥 미쳐보자.
산다는 게 별건가?
뭐 그렇게 사는거지.
11월도 후반을 향해가는 주말,
만추의 운치를 만끽하며
행복한 휴일보내시길...
폴앙카의 크레이지러브
비지스의 트레지디
'카톡카톡 > 2020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에게/헤릭/201125 (0) | 2020.11.30 |
---|---|
사회적 거리두기?/201127 (0) | 2020.11.27 |
너에게 / 정호승 /201118 (0) | 2020.11.18 |
낙엽이 전하는 말 (0) | 2020.11.12 |
가을이 깊어갑니다./201109 (0) | 202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