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꽃
빵끗 웃는 햇살에
4월에는 봄꽃이 핍니다
저마다 다른 빛깔로 속살 드러내
한껏 얼굴을 뽐내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 그러나 사랑을 다하기에는
4월의 봄날이 너무 짧습니다
시련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시샘하듯 몰아치는 비바람에
헤진 나비의 날개처럼, 슬픈 꽃
꽃을 좋아하는 나는
연인처럼 그 곁에 다가섭니다
가까이 갈수록 향긋한 냄새가
몸에 배어 묻어나고
어느새 나는 꽃을 닮아 갑니다
덧없는 세월에 미련을 남기고
잠간 피었다가 금세 떠나는, 봄꽃
- 모셔온 시
잔인한 달 4월 도심의 주말 봄 풍경 보내드립니다.
“이제는 내 세상이 오는구나^^”
쌍암공원의 모과꽃이 곱게 피었다.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모과꽃은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그건 모과꽃의 헛된 꿈이자 희망사항이었다,
벚꽃이 진 자리에 벚꽃이 환생이나 한 것처럼 철쭉꽃이 만개해
오늘도 모과꽃은 한숨을 지으며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조연에 만족해야 한다.
감나무에 연두빛 새싹이 피어나고
플라타나스며 메타세콰이어나무도 새움을 틔웠다.
박태기꽃과 아그배꽃도 피어나 홍백전을 치루듯이 자웅을 겨루고,
라일락꽃, 명자꽃은 아직도 건재함을 자랑한다.
황매화꽃, 등나무꽃이 피어나고,
연못가엔 노랑꽃창포꽃이 피어나 수줍고
벌써 분홍치마를 둘러입은 영산홍마저 피었다.
영산강변엔 넓게 펼쳐진 유채밭이
시원스러운 풍경과 함께 상큼한 향기를 풍기고,
겹벚꽃이 봄꽃의 화사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데,
도심공원의 녹음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만 간다.
어제 오전 마님 가게에서 시중을 들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주변의 나의 정원들을 두 세 시간 동안
둘러보며 대충 담아본 풍경들입니다.
저녁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봄꽃들이 예쁘다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별게 아닌 것 같아"
"아이고, 꽃이 아름답다고 맨날 좋다고
사진 찍고 다니는 사람이 무슨 헛소리여?"
"꽃이 예쁘기는 한데
자네를 보다가 꽃을 보니까 왠지 시시해 보이더라고..."
"시끄러, 말만 좋아가지고..."
그러면 나는 터진 입으로 말(농담)도 못하냐^^
어제 오후에 시장 봐다가 간단히 음식 준비해서
조상님들 산소에 할아버지 할머니 뵙고 가는 중입니다.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좋습니다.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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