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에는 말을 잘 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친 말 한마디에
거친 감정이 생겨
불화의 불씨를 만들기 때문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여보, 미안해요, 나 같은 사람 만나서
고생을 많이 하네요.
이렇게 예쁜 당신덕분에
우리 가정이 얼마나 행복한지.
나는 늘 당신한테 고마움을 느껴요.’’
하는 그 말 한마디에 아내는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식탁에 고기 한 마리를 더 올린다.
그 반대이면 올렸던 고기를
즉시 내려놓았다 자식 준다.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최고야, 나와 우리 아이들은
당신이 자랑스러워-“
남자는 긴 말을 싫어하는 본능이기에
“그래?”하고 말지만
그 날 아침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거짓말로 유혹하는 술집을 가지 않고
참말만 하는 집으로 온다.
- 좋은 생각 중에서
"뭔 남자가 그렇게 말을 많이 해"
술을 많이 마시고 기분이 좋았던
다음 날 아침에 아내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숫기가 없어 평소에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별 말도 않고 살다가도
술이란 녀석이 몸 안으로 쑤욱하고 들어오면
그 동안 못했던 말들을 한풀이 하듯 쏟아내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게 주접떤다는 건데
어느 사이엔가 나도 주접떠는 놈,
추접스런 놈으로 변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사실 살다보면 쓸모 있는 말들은 별로 할 게 없다.
괜한 소릴했다가는 꼰대라는 소리 듣기에 딱이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나란 인간도
헛소리를 많이 하고 사는 것 같다.
아내에게 말이 많은 건 아내가 만만해서 일수도 있지만,
아마도 가장 가깝고 친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선지 몰라도 약발이 받질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밤낮없이 사랑한다고 말을 해도
면역이 생긴 건지 중독이 된 건지 전혀 반응이 없다.
듣는 소리라야 겨우
"시끄러워, 말로만 그러면 뭐해"
본전이 아니라
"말"도 아니고 "섬"으로 주고 "홉"으로도 못 받는다.
말로만 따지면...
그래서 오늘부터는 아내에게 말을 하지 않기로 한다.
남아일언중천금이니 마땅히 지켜야할 일이지만
낮에는 지키고 저녁일은 나도 모른다.
근데 이것저것 따질 게 또 무언가?
대충 그렇게 사는 거지^^
오늘 하루도 대충 열심히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자구요^^
패티김의 "사랑하는 당신이"
해바라기의 "어서 말을 해"
'카톡카톡 > 2021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서 빈다 /나태주/210528 (0) | 2021.05.28 |
---|---|
강원 춘천시에 ‘공지천’이란 시내가 있다./210527 (0) | 2021.05.28 |
청춘 예찬(靑春禮讚)/민태원 /210525 (0) | 2021.05.25 |
봄이 지나간다./210524 (0) | 2021.05.25 |
이팔청춘이 그리운가?/210522 (0) | 202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