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에 ‘공지천’이란 시내가 있다.
조선시대의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어머니가 춘천 출신이라
선생은 많은 시간을 춘천에서 머물며 공부를 했다.
하루는 퇴계 선생이 하인 아이에게
“소여물을 먹일 짚을 썰어오너라”하고 말씀하셨고
아이는 열심히 짚을 썰었다.
그런데 선생은 수북히 쌓인 짚더미를 보시더니
“그 짚을 저기 앞에 보이는 시내에 버리고 오너라”라고 말했다.
그 말에 아이가 망설이자 선생은 짚을 삼태기에 담더니
시내까지 들고 가서는 한 움큼씩 손에 쥐고는
시냇물에 천천히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내에 뿌린 짚들이
하나 둘 푸른빛의 물고기로 변했다.
그 물고기는 우리가 즐겨 먹는 꽁치였다.
당시 사람들은 ‘공치’라고 불렀는데
원래 꽁치는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인데
그 이후 시내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그 후 사람들은 그 시내를 공치가 사는 시내라고 해서
공지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김종회
- 우리나라 옛이야기 중에서
아직은 비가 안 내리나 싶어 우산 없이 집을 나섰더니
가늘은 이슬비가 내린다.
그래서 그냥 비를 맞기로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잠시 잠깐 맞는 이슬비에 옷이 젖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모를 일이다.
변덕스런 날씨가 심통을 부려 언제 소나기로 변할지.
그런들 어쩌랴.
유행가 가사처럼 비에 젖어 살면 되지 알겠는가.
살다보면 우산없이 비를 맞을 때도 있고
우산이 있어도 속수무책일 때도 있다.
오늘도 우산없이 비를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을 실감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사람은 자주 겪어봐야지 겉만 보고야
어찌 그 속내를 알 수가 있겠는가?
술이란 게 마시면 흥을 돋우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 어젯밤 술자리에서도 그걸 느꼈다.
술 마시고 하는 실수와 술에 취해 추한 본성이 드러나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생겨났겠지.
역시 잘 아는 사람끼리 어울리는 자리가 편하고 즐겁다.
이슬비 내리는 오늘도 유유상종하며 즐거운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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