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다는 것은/조병화/210610

고독하다는 것은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

 

고독은 군중 속에서 느끼는 거고,

폭풍전야에는 고요한 정적이 흐르게 마련이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듯한 더위가 느껴지는 건

아마도 비가 내리려는 징조겠지요.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은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일 것이다.

 

고독도 희망도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우리가 살아있음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다.

 

그대 지금 고독한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건 그대에게 소망이 있고

그대의 영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그대 살아 숨 쉬며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고

또 하루하루 행복의 탑을 쌓으라.

 

그리고 오래도록 고독을 느끼라.

고독하다는 것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니...

 

저녁부터 비가 내리고 무더위도 잠시 잦아들 거라 합니다.

 

무더위와 코로나에 건강 유의하시고

오늘도 기쁨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정광태의 "도요새의 비밀"

https://youtu.be/x1b3fmHABvU

 

이태원의 "솔개"

https://youtu.be/DE2SyZUcY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