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 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 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오늘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라고 합니다.
아직은 말복도 지나지 않아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아직 가을이 요원해 보이지만
조석으로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보면
머잖아 가을이 오긴 오려나 봅니다.
가을이 오면 어쩌려나요.
가을!
좋은 계절이지요.
봄과 함께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뛰는 아름다운 계절.
다가올 가을을 그리며 이깟 더위쯤 훌훌 날려버리고
즐겁고 알찬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
안 나게르만의 "가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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