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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1보낸카톡

무중력상태/210806

서까래 2021. 8. 6. 09:44

무중력상태

 

가끔 신비로운 경험 할 때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귀인 만나거나

의자에 앉았는데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아무런 무게 느끼지

못할 때 있습니다

 

저마다 반짝이는 밤하늘

바라볼 수 있어도

누구나 가질 수 없는 별이 사랑이고

하늘을 나는 나비처럼 자유롭게 살아도

함부로 갈 수 없는 길이 인생이지 싶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면 자만이 되고

여유로움이 넘치면 게으름이 되듯

열정이 무거우면 욕심이 되고

 

사랑이 무거우면 집착이 됩니다

 

욕심과 집착 다 내려놓고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얼굴 밝아지나니

가슴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이고

마음을 비우면 행운의 여신을 만나게 됩니다

 

- 사랑은 한걸음 천천히 오는 것 중에서

 

강변길을 걷는다.

태양은 강변의 아파트 숲 사이에서

마치 대지를 태워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이글거리며 떠오르고,

강물은 잔물결을 일으키며 유유히 도도하게 흐른다.

 

강변의 풀잎들은 비가 뿌리고 지나간

이슬방울들을 마치 보석이라도 되는 양

주렁주렁 매달고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풀벌레들의 합창소리 요란하지만

매미들의 떼창에 비할 바는 아니다.

 

털부처공원에는 털부처꽃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아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살아남은 녀석들 한둘이

앙징맞은 분홍색 꽃을 피우고 외로이 서있다.

 

강변은 온통 억새들의 세상이다.

털부처공원도 처음 조성한 한 두 해를 빼고는

억새들에게 점령당한지 오래다.

 

그렇게 강변길을 따라 걷다가 삼각산으로 접어든다.

아직 매미들이 활동할 시각이 아닌데

부지런한 녀석들 몇 마리가 새벽 송을 부르고

새들이 화답한다.

 

삼각산을 지나고 대상공원을 지나

얼굴에 보석 같은 이슬방울을 달고

127계단을 오르면

현관문이 기다린다.

 

그렇게 또 여느 때와 같이 시원스런 물줄기로

아침이슬을 씻어내며 하루를 열어간다.

 

8월의 첫주가 시작되나 했더니

벌써 불금이다.

세월은 미친듯이 흘러가는데,

따라가기도 버겁다.

 

어쩌랴.

도리가 없는 걸.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알차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양희은의 "아침이슬"

https://youtu.be/qLg0erjLdxY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https://youtu.be/eYiDIeSk3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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