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비냄새가 좋고
그 비에 젖은
흙냄새가 좋고
비를 품은
바람 냄새가 좋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 정헌재
태풍이 지나간 자리.
12호 태풍이 지나갔지만 느끼지 못했다.
비는 내리고 있지만 세차게 내리지도 않았다.
뉴스를 보니 태풍이 상륙한 영남지방에는
200미리 넘는 물 폭탄을 맞은 곳이 많단다.
태풍이 지나갔지만 아직도 많은 비가 내릴거라는 데
지역별로 안배해서 골고루 나눠서 뿌려주면 좋겠다.
여섯시인데도 유난히 어둡다.
요즘은 비를 맞으며 아침운동을 하는 날이 많은데
오늘처럼 캄캄한 날은 처음이다.
반바지에 우의점퍼를 걸쳐 입고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선다.
영산강변에 들어서니 우산을 쓴 산책인들이 서너명 눈에 띄지만
평상시 비오는 날보다는 숫자가 많이 줄었다.
영산강물이 조금 불기는 했으나 잔잔히 흐르는 걸 보니
여긴 밤새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나보다.
후드득거리는 비를 맞으며 어두운 아침을 걷는다.
비오는 날은 산은 잘 오르지 않는데
오늘은 영산강변을 따라 걷다가 삼각산으로 접어든다.
산길로 접어드니 어둠은 더욱 짙고
인적은 드물어 한가로워 좋다.
7시경이 되니 빗발이 굵어진다.
쏟아지는 빗방울이 그저 즐겁다.
점퍼없이 맨팔로 비를 맞으면 시원스러우련만
매번 비에 젖은 새앙쥐 꼴을 하고 다닐 수는 없다.
머잖아 찬바람이 불면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할 것이다.
비가 내려서인지 오늘따라 몸도 가볍고기분도 상쾌하다.
샤워를 하는데 온수가 안 켜져 있는지
찬물만 나오는데 춥지가 않아 그냥 냉수로 샤워를 했더니
몸이 훨씬 개운한 느낌이다.
아침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거의 두 달이 되어간다.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평균 10키로 정도씩을 걸었다.
건강에도 나쁠리는 없겠지만 그냥 걷는 게 즐겁고
또 걸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걷는 게 생활화될 때까지
쉬임 없이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도 차창밖에는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립니다.
시원스럽게 내리는 빗물에 근심걱정일랑 말끔히 흘려보내고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하루되시길 빕니다.
오늘도 해피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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