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후 가슴에 해가 솟아난다
너를 만난 후
별 하나도 품을 수 없었던
비좁았던 나의 마음에
노오란 해가 뜬다
너를 만난 후
못보고 지나치던 내 발밑에
작은 꽃들의 재잘거림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너를 만난 후
밀려드는 맑은 떨림을 서린 가슴에 담아
불어오는 바람결에 가슴을 열어두어
바람의 거울에게 외치게 된다
눈물이 솟는 대로
그리움이 솟는 대로
마음이 솟는 대로
사랑이 솟는 대로
바람아 불어라 세월아 비껴라
너의 향기가 묻어 있는
비오는 숲으로 뛰어가
심장에 먼지가 쌓여 황폐해진
내 영혼에 비를 흠뻑 뿌려주고
맑게 씻어 주리라
너를 만난후
비오는 날이면 아파오던
내 무거운 가슴에 해가 솟아난다
비온 후 무지개처럼
네가 내 가슴에 매일 뜬다
- 김영주/태양을 삼킨 오렌지달 중에서
태풍이 물러가고 어제 오후에 비가 그치기에
오늘은 비가 오지 않으려니 했더니
새벽비가 내리는 걸 보니
가을장마비가 맞나봅니다.
가을장마라고는 하지만
후덥지근한 건 여름장마나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자다가 일어나 선풍기를 켜야 하고
아침에 샤워를 하고나서
옷을 입자말자 이마에 땀이 삐질삐질 맺힙니다.
다음 주까지 가을장마라 하던데
집중폭우만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들판에서 여물어가는 곡식과 과일들은
남국의 따사로운 햇살을 필요로 하고,
우리 같은 속인들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그리워하지만
하늘과 자연의 이치를 그저 받아들일 밖에요.
비도 햇빛도 공기만큼이나 필수불가결한 존재들이지요.
그러나 비오는 날이 많으면 햇빛이 그립고
햇살이 따가운 날들이 이어지면
비가 그리운 게 인지상정입니다.
어쩌면 당분간은 따사로운 남국의 햇살을 그리며
지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때가 되면 또 태양이 떠오르겠지요.
흐리고 비 내리는 날씨지만
마음속에는 밝고 따사로운 햇살을 품고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
유상록의 "아직도 못 다한 사랑"
마그마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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