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여름날에 견주리까
/세익스피어
내 그대를 여름날에 비교해 보련다
너 그보다 더 예쁘고 더 화창하다
모진 바람 5월의 꽃봉오리 떨구고
여름철은 너무나 짧은 것을 어쩌랴
때로는 태양빛이 너무나도 뜨겁고
가끔은 금빛 얼굴에 가려진다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를
고운 것은 상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도 가시고 말지만
그대 지닌 영원한 여름은 바래지 않고
그대 지닌 아름다움은 가시지 않는다
죽음도 그대 앞에 굴복하고 말지니
불멸의 노래 속에 때와 함께 살리라
인간이 숨 쉬고 눈으로 보는 한
이 노래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 주리
- Willim Shakespeare(1564-1616)
매미소리가 잦아든다.
귀청을 찢어놓을 듯 울려대던
매미들의 떼창소리가 합창으로 변하나 했더니
독창으로 바뀌고
그마저 기력이 다해간다.
반면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는 합주에서 오케스트라로
날로 웅장함을 더해간다.
8월의 마지막 불금이고
마지막 주말이다.
가는 8월이 아쉬워서인지 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니다.
지금이 가을장마라는 걸 깜빡했다.
그냥 장마라서 비가 내린다.
사실 가을장마란 말도 꼭 맞는 말은 아니다.
아직도 8월인데 늦여름장마라고 해도 무방한 것 아닐까?
그것도 내일 모레까지다.
9월을 여름이라고 우겨댈 떼쟁이는 없을 테니까.
여름이 다 가버렸다고 생각하니 괜히 심통이 난다.
꼭 여름이 좋아서만은 아니고
그저 하릴없이 보내버린 여름
허송하듯 보내버린 세월이 야속해서 인지도 모른다.
남은 건 없어도 그래도 이번 여름에
잘 한 건 하나 있는 것 같다.
아침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
60여일 동안 700키로 정도를 걸었다.
괴나리봇짐을 둘러매고
광주에서 서울을 왕복할 정도의 거리다.
오늘 아침에도 한 시간 남짓 9천보를 걸었다.
이 습관을 죽기 전까지 이어가기를 소망해본다.
8월의 마지막 주말 미련 없이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비옵니다.
이정석의 "여름날의 추억"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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