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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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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210901

서까래 2021. 9. 8. 10:13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 하시고

하루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허락하시어

그들을 완성해 주시고,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며들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오래 고독하게 살아갈 것이며

잠자지 않고,

책을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휘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멜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세월 참 빠르지요.

벌써 9월이 시작됐나 봅니다.

 

아직도 장마는 이어지고 있지만

풀숲에서 풀벌레들이 목청 높여 노래하듯

이제는 가을을 이야기하고

가을을 즐기며

가을과 함께 해야할 시기입니다.

 

가을,

참 아름다운 계절이지요.

허나 스스로 느끼지 않고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계절의 흐름만 느낄뿐

계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없을겁니다.

 

세월이 가면 청춘도 늙어가지만

지나치는 세월들을 허투로 보내지 않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면

흘러가는 세월이 그저 아쉽기만하진 않을 겁니다.

 

세월은 거스를 수도

피해갈 수도 없습니다.

세월을 피해가는 것은

어쩌면 내리는 비를 피해가는 것과 같은지도 모릅니다.

우산없이 비를 피할 수는 없지만

덜 맞을 수는 있습니다.

 

세월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세월을 피할 수는 없지만

세월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살 수는 있지 않을까요?

 

저는 모르지만

분명 그런게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코로나 백신 2차접종을 했습니다.

사전점검하는 의사선생님께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 때 이상반응이 없었다면

2차 때 나타나는 사례는 거의 없다더군요.

 

접종하고 나서 술 마시지 말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더군요.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샤워를 해도 된다네요.

 

아침에 일어나 팔을 만져보니

여기가 주사를 맞은 자리구나하는 정도의 느낌이 있더군요.

 

샤워를 할 수 없다면 땀 흘리는 행위를 하지 않으려했는데,

샤워를 해도 되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해서 지켰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하는 아침운동

오늘 아침도 가벼운 마음으로 9천보 정도를 걷고

샤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을 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침입니다.

하루 이틀 비가 내리고 나면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높고 푸른 하늘이

가을의 풍취를 더해주겠지요.

 

밝고 활기찬 기운으로 9월 열어 가시고,

멋지고 행복한 한 달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

https://youtu.be/25oXoRon05o

 

김필의 "청춘"

https://youtu.be/jqZ2Ie4pd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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