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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늘 그 자리에서/211013

서까래 2021. 10. 16. 11:59

 

길은 늘 그 자리에서

길은 늘 머물러 있다.

길은 떠나지 않고

떠나는 자들을 위해서

늘 그렇게 놓여있다.

길은 늘 그 자리에서

추억을 쌓아놓는다.

물든 가을 낙엽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도

모두 그 자리에 두고

스쳐 간 이들을 이야기한다.

길은 멀리 가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웃고 있다.

걸음을 걷는 이들은

멀리 저 멀리 머물러 떠나가지만

길은 늘

또 다른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 바람시 낙서 중에서

 

가을비가 내렸었다.

아직 찬비는 아니었지만 가을비는 가을을 재촉한다.

 

비 내리고 나니 기온이 많이 낮아졌다.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기온이 변할 때면

무엇보다도 건강에 유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말엔 무등에 올랐었다.

증심사에서 중머리재를 거쳐 장불재에 올랐다가

백마능선의 억새밭길을 걷고

모처럼 입석대와 서석대를 만나고

중봉을 지나 중머리재, 약사암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아침에 아내와 두어 시간 아침산책을 하고 느지막이 홀로 산에 오른 터라

하산할 때는 해도 저물고 헤드랜턴을 켜고 어둠을 뚫고 내려와야 했다.

 

무등산 정상부의 능선은 붉은빛이 묻어나고 있었으나

아직 단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임에 틀림이 없었으나

 

백마능선과 중봉 군부대복원지의 억새들은

언제 꽃을 피웠는지 벌써 만개해서 지고 있었다.

 

영산강변의 억새들이 이제 피어나고 있어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어쩌면 가을이 그만큼 깊었다는 증좌리라.

 

머잖아 억새꽃이 바람에 날려 흩어지고

으악새들은 찬바람에 몸을 부딪치며

으악 으악하고 울어대겠지.

 

가을의 꽃은 단풍이라지만

낙엽지는 풍경도 아름답고,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도 운치가 있지요.

 

산과들에는 구절초를 비롯한 들국화와 가을꽃들이 피어나고

산에 올라 누렇게 물든 황금들녘을 바라보는 것도

눈을 황홀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세상만사 여의치 않고

사는 게 뜻같지 않더라고

잠시라도 아름다운 계절의 정취를 느끼시며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등산 산행사진 보내봅니다.

 

흐릿한 날씨입니다만

마음은 밝고 쾌청한 하루되시길 빕니다^^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

https://youtu.be/pAMl_bWWZnA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https://youtu.be/1rsp_j0cI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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