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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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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웠다/220615

서까래 2022. 6. 15. 17:39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사랑을 가슴 속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는 배웠다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은 살아가는 데서 앞선다는 것을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 의하여

내 인생의 진로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글을 쓰는 일이 대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은 끊임없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사랑도 이와 같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나는 배웠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때때로 그들이 나를 아프게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

나는 배웠다.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나의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을.

 

- 샤를르 드 푸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일 것이다.

 

나는 어떨까?

부끄럽다.

물론 사과나무를 심을 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사과나무 그늘을 찾아들지 싶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구름낀 하늘을 서른번 바라다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람에 이는..."

나는 윤동주 시인같은 결백주의자는 아니다.

아니다.

윤동주시인이 실제로 결백주의자인지도 나는 모른다.

 

누군들 하늘을 우러러,

또 자신에게 스스로 부끄럽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늘은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부족하니까 인간이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이다.

 

숨을 헐떡거리며 아침을 걷는다.

발걸음이 가볍다.

적지 아니 마신 술.

술이 약한 사람이라면 거의 치사량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아침 발걸음이 가벼운 건

좋은 벗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낸 덕일 터이다.

물론 형님도 계시고 친구도 함께였지만 모두가 밥 동무고 술동무요.

인생의 동반자들이다.

 

자주 보면 더 반갑고 언제 만나도

즐거운 벗들이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요,

세상사 세옹지마라 했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어떤 작은 부주의가 나를 힘겹게 할지 알 수가 없다.

 

모든 걸 알고 대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숙취가 없는 건 기본적으로 우리 부모님 덕임을 안다.

그래서 항상 감사드린다.

하지만 부모님이 낳아주신 건강한 신체도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나 또한 그 동안 얼마나 몸을 망가뜨리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리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내가 행하고 있는 최소한의 미덕은 아침 운동의 지속이다.

아침부터 잔말이 많은 건 아직도 숙취가 남아있는 탓인지도 모르지만,

 

아침 산책길의 발걸음은 날아갈듯이 가벼웠다.

하루 한 시간 남짓의 운동이지만 그 효과는 놀랍다.

그리고 스스로 대견스럽다.

 

이제 아침운동을 시작한지 일년이 가까워진다.

술을 좀 줄인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아마도 세상사는 재미는 반감될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줄여가야겠지만,

 

어차피 한편으로는 가꾸고 한편으로는 망가뜨리는

균형 잡힌(?) 생활이 당분간은 아마 꽤 오래 이어지지 싶다.

 

아침부터 왠 횡설수설?

 

가는 빗발이 날리는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부디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해바라기의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https://youtu.be/lXKrLcoJmb4

 

임재범의 "살아야지"

https://youtu.be/fQuksCzcFz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