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 양광모
12월에는
맑은 호숫가에 앉아
물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듯
지나온 한 해의 얼굴을 잔잔히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높은 산에 올라
자그마한 집들을 내려다보듯
세상의 일들을 욕심 없이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넓은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 너머로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듯
사랑과 그리움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우주 저 멀리서
지구라는 푸른 별을 바라보듯
내 영혼을 고요히 침묵 속에서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고 또 바라보게 하소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듯
내가 애써 살아온 날들을 뜨겁게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하여 불꽃처럼 살아가야 할 수많은 날들을
눈부시게 눈부시게 바라보게 하소서.
......................
한해의 끝자락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도 이렇게 덩그러니 달력 한 장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이렇듯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해의 끝은 또 새로운 한해의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살아오면서 한두 해를 보내고 맞은 것도 아니지만
해를 보낼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새해를 대비하는 마음이 더 필요한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직도 해가 바뀌려면 한 달 가까운 세월이 남아 있습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한해의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의 끝자락은 알차고 아름다울 겁니다.
가는 한해 마무리 잘해서 미련 없이 보내고
새로이 다가오는 한해를 맞이할 준비도 해야 할 시기입니다.
온화한 날들이 이어지다 갑작스럽게 한파가 몰려오니
유난히도 춥게 느껴지고
하루하루 추위의 강도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자나 깨나 건강에 유의하시고
알차고 보람된 12월 보내시길 빕니다.
그러고 보니 또 금요일이네요.
12월의 첫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게요^^
(음표)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음표)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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