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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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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초입/박종영 /230603

서까래 2023. 6. 6. 10:58

여름 초입

/박종영

 

산아래 묵정밭 귀퉁이

단감나무 몇 그루,

올해도 연둣빛 그늘로 찾아 와

나른한 바람을 치근댄다

 

새잎 가지마다 다닥다닥 숨은 감꽃

오므린 입술꼭지를

콩콩 쪼아대는 방울새

 

날개 치는 소리

간지럼 타는 듯 비비 꼬는 감나무 밑동에

옹기종기 청아한 바람이

옷섶을 파고들고,

 

그렇게 초여름은 푸르게 익어 가고,

밭둑 가시덤불 밀어내며

억척스레 뿌리내린 들 찔레,

보드라운 새순 한 개 꺾어

초록 얼굴 살살 벗긴 다음 한입에 깨물으니

오소소 열리는 파란 하늘

 

어느새,

무성한 여름이 마음속 텅 빈자리

채워주며 서 있구나

.........

 

벌써 유월 하고도 초사흘,

세월은 잘도 가는데,

지금이 봄인지 여름인지 알 수가 없다.

 

늦봄이라면 늦봄이요,

초여름이라면 초여름일 터이니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언저리일 것이다.

 

이제 날이 갈수록 햇살은 따가워지고

녹음은 짙어갈 것이다.

그리고 매미떼들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정신없이 울어대는 한여름이 닥쳐오겠지.

 

물과 그늘이 그리워지는 여름이 온다.

젊음과 낭만 그리고 열정의 계절,

 

여름은 우리의 계절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계절로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다.

 

봄도 여름도 즐기며 살자.

어느 날 어느 계절도 버릴 건 하나도 없다.

 

금쪽 같은 시간들이

세월들이 무심한 듯

휭하고 지나쳐 간다.

 

유월의 첫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음표)서수남 하청일의 "즐거운 여름"

https://youtu.be/wDP231NW5cE

 

(음표)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https://youtu.be/458aBDSm_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