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3 보낸카톡

귀천/230610

서까래 2023. 6. 10. 10:21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갈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어제 두 명의 벗이 먼 길을 떠났다.

최근의 근황으로 볼 때

두 친구 모두 오래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사실 어제 카톡 글을 쓰면서

두 친구와 그 가족들을 생각하며 글을 썼었는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두 친구가 같은 날

이승을 등졌다는 게 참으로 슬프고도 당혹스럽다.

 

어제 오후에 잠시 친구의 빈소에 들렀는데,

또 다른 친구의 부음이 전해져왔다.

그리고 빈소마저도 같은 장소다.

 

이토록 허망한 게 인생인가보다.

먼 길 떠나는 두 친구가 아마도 서로 생면부지겠지만

저승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서로 손잡고 벗하며 갔으면 좋겠다.

 

벗들이여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시게.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겨진 건 모두 산 사람들이 짊어져야할 몫입니다.

어차피 갈 사람은 갔으니

산 사람들은 또 오늘을 살아가야겠지요.

 

그리고 이왕 살아갈 바에는 즐겁고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아야지요.

밀린 급한 업무를 처리하러 삼실에 나와

잠시 멍한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즐겁고 알찬 휴일 보내시길....

 

(음표) 윤정하의 찬비

https://youtu.be/si-1qjjVE84

 

(음표) 김광석의 그대 잘가라

https://youtu.be/3qSHlgtSU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