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갈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어제 두 명의 벗이 먼 길을 떠났다.
최근의 근황으로 볼 때
두 친구 모두 오래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사실 어제 카톡 글을 쓰면서
두 친구와 그 가족들을 생각하며 글을 썼었는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두 친구가 같은 날
이승을 등졌다는 게 참으로 슬프고도 당혹스럽다.
어제 오후에 잠시 친구의 빈소에 들렀는데,
또 다른 친구의 부음이 전해져왔다.
그리고 빈소마저도 같은 장소다.
이토록 허망한 게 인생인가보다.
먼 길 떠나는 두 친구가 아마도 서로 생면부지겠지만
저승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서로 손잡고 벗하며 갔으면 좋겠다.
벗들이여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시게.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겨진 건 모두 산 사람들이 짊어져야할 몫입니다.
어차피 갈 사람은 갔으니
산 사람들은 또 오늘을 살아가야겠지요.
그리고 이왕 살아갈 바에는 즐겁고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아야지요.
밀린 급한 업무를 처리하러 삼실에 나와
잠시 멍한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즐겁고 알찬 휴일 보내시길....
(음표) 윤정하의 “찬비”
(음표) 김광석의 “그대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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