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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어요?/목필균/230619

서까래 2023. 6. 19. 11:06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 목필균

 

여름이다.

벌써 한낮의 기온이 삼십삼사도를 넘나든다.

 

어제저녁에는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다.

아내는 덥다며 안방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한숨 붙이고 있고,

나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저녁을 먹자고 아내를 불러 깨우고 앉아있는데,

안방에서 꽁냥꽁냥하는 소리가 들렸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대체 왜 보일러를 예약으로 눌러놔가지고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있는데

방바닥을 따끈따끈하게 데워놓았느냐는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

온수를 쓰고 버튼 한번 누르면 외출이 되니까

샤워하고 글씨는 확인도 안하고 버튼만 누른 게

예약으로 되어서 난방이 됐나보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

하늘같은 서방님한테 그렇게 꽁냥 거려서야 되겠는가?

 

담부터 안 그러면 될 거 아냐?

 

오늘 아침 산책길에 문득 "퐁당퐁당"이라는

동요의 가사가 떠올랐다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지려주어라"

 

잠자는 이의 콧등을 간지려주는 데는

자귀나무꽃만한 게 없다.

꽃술이 부드럽고 달콤만 향기를 풍기는 자귀나무꽃을

잠자는 이의 코끝에 대고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콧등을 간지려 주면

기분 나쁘지 않은 찡그린 얼굴이

만면에 미소를 짓게 한다.

 

자귀나무 꽃이 피었다.

아니, 꽃을 피운지가 한참은 되어 보였다.

자귀나무 꽃이 필 때가 되었다고 느끼면서도

영산강 산책로변에 자귀나무가 꽃을 피운 걸

오늘 아침에야 보았다.

이처럼 스스로 찾아보지 않으면

꽃이 피는지 지는지도 알 수가 없고,

 

스스로 나서서 안부를 묻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어찌 지내는지 알 수가 없다.

 

나 자신도 무심한 사람인지라

무어라 할 말은 없지만,

 

내가 아는 모든 분들의 안부를 묻고 싶다.

 

"모두 안녕하시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게 지내세요"

 

무엇보다도 매일매일 무탈하시고,

행복하시길...

 

(음표)장미화의 "안녕하세요"

https://youtu.be/H7A-iXmebq0

 

(음표)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https://youtu.be/YeCbquRXg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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