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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3 보낸카톡

산다는 것/박경리/230623

서까래 2023. 6. 23. 09:50

산다는 것

/박경리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 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 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아마도 나이가 들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자고로 생로병사는 한 묶음이니

어느 누구도 피할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생사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요.

늙고 병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늙고 병드는 것은 노력에 따라 노화를 늧추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속이야 썩어가건 말건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려고 발광을 하기도 한다.

 

특히나 아프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항우장사 같은 사람도 발가락에 가시 하나만 박혀도

절뚝거릴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오고 싶어 온 사람은 아무도 없고

죽지 않을 사람도,

언제 죽을지를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박삭이도 아마

조금씩은 늙어갔을 것이다.

이처럼 노력에 따라 노화를 늦출 수는 있을 것이고,

 

사람에 따라서는 거의 병에 걸리지 않고

신선처럼 살다가 생을 마감한 이도 없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병마와 싸우며 살아간다.

 

아프지 마란다고 안 아플 것 같으면

헌법에 우리 국민 모두는 절대로 아프지 말라고

명시하면 될 일이겠지만,

바램과 달리 병마는 언제나 찾아온다.

병을 피하고, 멀리하는 방법은

스스로 조심하고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제가 아프지 말라고 염원한다고 안 아플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꼭이요

 

참 징하게도 세월은 잘도 갑니다.

벌써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불금이고,

6월도 이제 한주만을 남겨 놓았습니다.

 

이렇게 안 늙으려고 해도

하루를 늙어가고, 한 주를 늙어가고,

또 한 달을 늙어갑니다.

 

이왕 늙을 바에는 곱게 늙어가시게요^^

짙어가는 녹음과 함께 맞이하는

6월의 마지막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

 

(음표)함중아의 조용한 이별3

https://youtu.be/BsGiUUrEcbU

 

(음표)임재범의 살아야지

https://youtu.be/BBd68c7iT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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