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4 보낸 카톡

그런사람/도종환/240514

서까래 2024. 5. 14. 10:04

그런 사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한 헤어진다.

만남과 이별의 반복 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건만

우린 그것보다 더한 만남도

그저 쉽게 생각하고 쉽게 헤어진다.

 

가슴깊이 간직되어지는 그런 만남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 아닌

서로를 보듬어주고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그런 인연

한 마디의 말도 조심스럽게 하는

보이지 않는 배려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만남으로

점점 더 깊어가는 인생길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정의 동무로

가슴을 열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밤이 새도록 같이 있어도 낯설지 않고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이야기보따리에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는 것도 모른 체

같이 있고 싶은 그런 사람이 그립다

 

오늘은 저 벤취에 앉아

아스라이 멀어진 그 옛날을 회상하며

옆에 있어도 없는 듯이 편안한

그런 사람을 그리워한다.

 

- 도종환

 

청명한 오월의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짙어가는 신록과 신선한 공기,

눈도 트이고 가슴도 열리는 느낌입니다.

 

가정의 달이자 사랑의 달이라는 5월도

어린이날을 지나고 어버이날을 지나

이제 부처님 오신 날이자 스승의 날을 하루 남겨놓았습니다.

양력과 음력으로 정해진 날들이 겹친 거지요.

 

살아가면서 만남보다 소중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옷깃을 스쳐간 것도 인연이라 했는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회자정리처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살다보니 이제는 부모님들을 모두 여의고

대부분이 고아가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제 우리 치레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거겠지요.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했지만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이야

오명이나 남기지 않고 스러지면 그뿐이지

뭘 더 바라겠습니까.

 

만나는 모든 사람이 스승이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습니다.

숱한 사람을 만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련만

정작 깨달음이 없다는 건 부족함 때문이요,

담을 그릇이 너무 작은 탓일 겁니다.

모두가 스승이 될 수는 없는 일이기에

최소한 반면교사라도 면하며 살아야겠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승님들 중에 가장 큰 스승님을 들라면

아마도 부처님과 예수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석탄일을 맞아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은덕으로

온 누리에 자비와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즐거운 석가탄신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음표) 김성길의 성불사의 밤

https://youtu.be/6k6Xwv-ygX8

 

(음표) 이선희의 인연

https://youtu.be/AMPWpCcLHu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