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돚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5월의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있다지만
아직은 여왕의 계절임에 틀림없는데,
이제 봄이 가고 여름이 오려나 봅니다.
어쩌면 7월 같은 5월,
그래서 이육사님의 청포도라는
시가 떠올랐는지도 모릅니다.
벌써 아침부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낮이 되면 나무그늘을 찾게 되고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아침산책길에 연못과 호수에서 뿜어대는
분수의 물줄기가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더군요.
5월의 꽃 장미도 따가운 햇살에 꽃잎에 주름이 생기는데
푸르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 그늘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웃고 있는 넝쿨장미가 싱싱하고 상큼해 보입니다.
사무실 책상 옆에는 활짝 개화한 대엽 풍란이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이제 5월도 한주만을 남겨두고 있고
무더운 여름은 터벅터벅 한걸음씩 다가옵니다.
짧게 지나가는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5월의 마지막 주말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길...
무덥고 지리한 여름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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