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 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은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 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 만 쓰자
긴 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 만 쓰자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 만 쓰자
- 윤동주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이제 6월도 한주만을 남겨놓았나 봅니다.
세월 하나는 참 잘도 가지요.
세월 따라 깊어가는 게
정이고 그리움일 텐데,
갈수록 서로 간에 안부를 전하는 일마저 뜸해진다.
아마도 세상이 각박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리라.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데 나만 그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느낌상으로는 그것도 아닌 것 같더라.
여유가 없다는 건 넉넉지 못하다는 뜻이요.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은 그만큼 사는 게 팍팍해졌다는 거고,
앞도 잘 보이지 않아 오리무중 속을 헤매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결국은 세월이 약이요.
살다보면 좋은 시절도 도래할 것이다.
하지만 안개가 오리까지만 이어진 건지
천리길까지 이어진 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결국 안개는 걷히게 마련이다.
모두가 몸과 마음이 여유를 찾아
밝고 환한 미소와 함께 보다
자주 안부를 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장마도 시작되고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이어집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지만 밝고 활기찬 마음으로
한주를 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들이 그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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