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듯
세상의
어느 꽃이든지
꽃을 볼 때
꽃 보듯 하듯이.
이 세상의
어느 사람이든지
사람을 볼 땐
사람 보듯 하자.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황금 보듯 막돌 보듯
차별하지 말고.
겉모양은 달라도
똑같은 사람인 것을
사람을 볼 때는
꽃 보듯 사람 보듯 하자.
- 정연복
아침안개가 자욱합니다.
안개 낀 영산강변의 코스모스 길을 걷습니다.
계절의 변화란 게 참으로 미묘합니다.
이제 심어서 언제 피어나기나 하려나 싶었던
코스모스가 하나 둘씩 피어나더니
거의 절정에 가깝게 만개했습니다.
길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억새들도 피어납니다.
무등산의 억새들은 피어난 지가 한참인데,
억새도 단풍처럼 산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피나 봅니다.
산책로 변을 붉게 수놓았던 꽃무릇 꽃들은
미처 잎 새가 나오기도 전에 벌써 칙칙하게 변해
화사했던 꽃의 자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화무십일홍이요
인생도 일장춘몽이라지 않던가요.
지나고 나면 그저 허무하고
그리움과 추억만 남게 마련입니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꽃무릇처럼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스러져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살건 저렇게 살건 어차피 한판의 인생인 것을요.
나름대로의 삶을 살다 가면 그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탐욕일지도 모릅니다.
안개가 자욱한걸 보니 오늘은 날씨가 좋으려나 봅니다.
변덕스러운 건 날씨나 사람이나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조금 더우면 덥다고 난리고
날씨가 쌀쌀해지니 벌써부터 햇볕을 그리워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겠지만요
코스모스꽃은 파란 가을하늘과 어울리는 꽃인데,
안개 속에 피어난 코스모스도 나름대로의 운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 산책길에 담아본 영산강변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장현의 “나는 너를”
(음표) 마야의 “못다핀 꽃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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