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의 시
가을에는
먼 길을 걷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며 걷고
파란 강물을 따라 걷고
언덕 위의 파란 바람을 따라 걷습니다
가을에는
마주치는 이의 얼굴도 파랗습니다
염소를 몰고 가는 할머니의 주름살도 파랗고
계란이 왔어요 번개탄이 왔어요
장돌림 봉고차의 스피커 목소리도 파랗습니다
바닷가 마을에서 잠시 눈인사를 나눈 우편배달부의 가방 안엔
파란 편지와 파란 파도소리가 가득 담겨 있지요
가을에는
먼 길을 천천히 걷습니다
걷다가 파란 나무를 만나면
파란 나무를 사랑하고
파란 뭉게구름을 만나면
파란 뭉게구름을 사랑하고
파란 거미줄과 파란 달빛을 만나도
금세 사랑에 빠지지요
아, 저기
파란 징검다리 위로
파란 얼굴의 가을의 신이 건너오고 있습니다
그에게 파란 가을의 시를 들려주기 위해
나 또한 징검다리 위로
파란 바람처럼 건너갑니다.
- 곽재구
가을이 되면 괜히 가슴이 설레고
어디론가 떠나고픈 생각이 듭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벌판이
추수를 마치고 허허벌판으로 변해갑니다.
수확의 기쁨과 풍요로움으로
그저 행복해야할 가을이지만,
수확을 마친 후의 황량한 벌판처럼
허허로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시대상황이 어떻건 하루하루 가을은 깊어갑니다.
머잖아 아름답고 찬연한 가을빛으로 물들겠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어떻게 물들어 갈까요.
우리들의 마음속은 단풍처럼 붉은 빛 보다는
파란 가을하늘처럼 푸른빛으로 곱게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지난주 주말에는 잠시 군산 선유도와 장자도를 다녀왔습니다.
한나절가량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다 왔지요.
무엇보다도 일몰시각,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인 저녁노을이 장관이었습니다.
선유도 풍경사진 대충 간추려 올려봅니다.
내일 모레 비가 내린다더니
하늘이 우중충합니다.
날씨는 흐리더라도
마음은 밝고 쾌청한 하루되시길 빕니다.
유쾌, 통쾌, 상쾌한 하루 보내소서^^
(음표)김광석의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음표)패티김의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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