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숲과 돌은 모두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를 볼 수가 없다
모두가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 밝을 때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으로부터 사람을 갈라놓는,
그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진정 현명하다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일 뿐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877~1962)
안개 속 미로에 갇힌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 혼자이고 고독하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방향이 다르기에
누구 하나 진정한 공감을 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에 말이다.
그 사실을 빨리 깨닫고 현명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시 해설)
가히 혼돈의 시대라 할 만합니다.
눈앞을 가리고 있는 것들이 차라리 안개라면
밝게 떠오르는 햇살 받으며 스러지겠지만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처럼 뿌옇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도 언젠가는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안개를 스러지게 하는 건 아침햇살이지만,
미세먼지를 몰아내는 건 비와 바람일 겁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참 기가 막히지만
그 또한 과정일 겁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면서도 이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때가되면 그 또한 모두 지나가겠지만,
그날이 언제일지는 안개 속처럼 알 수가 없습니다.
따사로운 훈풍이 악마의 입김처럼 스멀스멀 스며드는
흐릿한 악의 기운을 쫒아낼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날씨가 풀린다했더니 달갑지 않은 불청객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립니다.
차라리 추우면 감싸고 밖을 나서면 되겠지만
마스크를 쓴다 해도 미세먼지 속으로 나서는 것은 망설여집니다.
시국도 그렇고 경기도 그렇고
설 명절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운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시국의 불안정이나 서민들의 근심 걱정이
아침햇살에 안개 스러지듯 하루속히 해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뿌연 미세먼지에 괜히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날씨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밝고 활기차게 하루를 열어 가시길 빕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많으시길...
(음표) 정훈희의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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