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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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리듬/법정스님/240802

우주의 리듬   누구에게나 삶의 고민이 있다그것이 그 삶의 무게이다그것이 그 삶의 빛깔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들무슨 손해가 있겠는가   내가 태어날 때 아무것도갖고 오지 않았는데가난한들 손해될게 무엇인가   또 살만큼 살다 이 세상을하직할 때 아무것도가져갈 수 없다.   죽을 때 부유한들무슨 이익이 되겠는가내 것이 어디 있는가   우리는 이 우주의 선물을신이 주신 선물을 잠시 맡아서관리하는 것 일 뿐이다.   그 기간이 끝나거나 관리를잘못하면 곧 바로 회수 당한다.이것이 우주의 리듬이다.   - 법정 스님 -   잠 못 이루는 열대야와 올림픽의 밤이 이어집니다.땀구멍이 열린 탓인지샤워를 하고 나와도 아침부터 땀이 줄줄 흐릅니다.   장마..

탁주 한잔/이규보/240801

탁주 한잔 /이규보   죽은 후 천추만세까지이름이 전해지는 것 보다는 살아생전에 탁주 한잔만 못하다”(死後千秋萬歲之名 不如生時濁酒一杯)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후의 세계보다살아생전이 더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고려시대의 대문호인이규보(李奎報)가 아들과 조카에게 준 시(示子姪)를 보면노인의 애틋한 소망이 그려져 있다.   죽은 후 자손들이 철따라 무덤을 찾아와 절을 한들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세월이 흘러 백여 년이 지나 가묘(家廟, 祠堂)에서도 멀어지면 어느 후손이 찾아와 성묘하고 돌볼 것이냐고 반문했다.   ​찾아오는 후손 하나 없고 무덤이 황폐화되어초목이 무성하니,산 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어 곰이 와서 울고무덤 뒤에는 외뿔소가 울부짖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산에는 고금..

하루를 이런 마음으로/240731

하루를 이런 마음으로   매일 아침 기대와 설렘을 알고하루를 시작하게 하여 주옵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나로 인하여 남들이얼굴 찡그리지 않게 하옵소서   하루에 한번쯤은하늘을 쳐다보고 드넓은 바다를상상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시고   일주일의 몇 시간은 한 권의 책과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보낼 수 있는오붓한 시간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작은 일에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큰일에도 두려워하지 않고담대할 수 있는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적극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한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남의 허물을 따뜻이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 있게참을 수 있는 인내를더욱 길러 주옵소서   나의 반성을 위한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고매사에 충실하여무사안..

인상/240729

인상   얼굴이 변했어라는 말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나이가 들어갈수록 넉넉함과 여유로운 미소를 간직한 사람은 좋은 인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거울 한번 보자내 인상은 어떤지싱긋 웃어도 보고찡그리고 있는 모습도 보자어떤가 지금 당신의 표정은 세상 다 산 거 같은 근심 걱정 가득한 표정 아닌가   웃자예쁜 웃음 주름을 만들어보자넉넉한 인품이 풍기도록 멋지게 나이 들어가도록 마음을 가꿔보자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표정은 살아온 날들의 이력서다얼굴은 마음의 창이다   -좋은 글에서-   이제 7월도 막바지를 향해갑니다.찌는 듯한 무더위도 당분간은 계속 이어지겠지요.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인상도 찌푸려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얼굴 찌푸려서 해결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하루하루 지내다보면..

우리 앞에 남은 세월/240726

우리 앞에 남은 세월   푸른 잎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고예쁜 꽃도 언젠가는 떨어지지요이 세상에 영원 한 것은 없습니다오늘 이시간도 다시 오지 않습니다   영웅호걸 절세가인도세월 따라 덧없이 가는데우리에게 그 무엇이 안타깝고미련이 남을까요.   누구나 그러하듯이세월이 갈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하나둘씩 떠나가고남은 사람들마저세상과 점점 격리되어 외로워집니다.   이별이 점점 많아져 가는고적한 인생길에서로 서로 안부라도 전하며마음 함께하는 동행자로 인하여쓸쓸하지 않은나날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이 들어 외롭지 않은행복한 삶을 사는데활력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대안입니다   세월 앞에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풍성하고 넉넉한 마음으로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   아껴 쓰면 20년대충 쓰면 10년아차하면 ..

광야와 봉우리/김민기님을 추모하며/240723

광야와 봉우리   광야(曠野)/이육사(1904~1944, 경북 안동)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참아 이곳을 범(氾)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날리고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봉우리/김민기(1951~2024)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작은 봉우리 애길 해줄까봉우리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때 난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생각지를 않았어나 한텐 ..

백구과극(白駒過隙)./240722

백구과극(白駒過隙).   흰 망아지가 빨리 지나가는 순간을문틈으로 언뜻 본다는 뜻으로,세월과 인생이 덧없이 짧음을 비유적으로일컫는 말입니다.   설령 지금은 젊다고 할지라도눈 깜짝하는 사이에 인생은 멀리 와있기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어른의 조건’을 갖추었는지삶의 자리를 항상 돌아보아야 합니다.   - 일지희망편지 중에서   세월 참 잘도 가지요.이제 7월도 종점을 향해 달려갑니다.국지성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남긴 장마철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은 절기상 1년 중에 가장 덥다는 대서()입니다.큰 더위라는 명칭답게 땡볕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인데,장마 중이기도 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터라서 아직 중복과 말목도 남겨두고 있지만,더위에 대한 두려움..

인욕(忍辱)은 여러 생명을 살린다/240719

인욕(忍辱)은 여러 생명을 살린다   일본의 선불교를 중흥시킨백은(白隱)1685~1768) 선사는한때 송읍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백은선사가 기거하던절 입구 마을의 두부장수집 딸이이읏사내와 정을 통하여 아기를 가졌습니다.   그 사실을 안 딸의 부모는 크게 분노하여몽둥이를 들고 심하게 추궁했습니다."감히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지다니!어느 놈의 씨를 뱃속에 넣었느냐?"   살기등등한 부모님의 추궁에딸은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사실대로 말하면청년도 죽고 자신도 죽고뱃속의 아이도 죽기 때문입니다.   "뭉둥이로 패 죽이기 전에 사실대로 말해라,내 그놈을 가만 두지 않겠다."몹시 화가 난 처녀의 부모는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대라고딸을 심하게 추궁하였습니다.   딸은 얼떨결에윗 절의 백은 ..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240718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초초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더 이상 사랑하지 못한다고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버리지 못한다고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며 괴로워 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내 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새와 나무/fbtlghk/240717

새와 나무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당신이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중에서   누구나 흔들리며 산다.흔들리기 때문에 사람이고,사람이기 때문에 흔들리며 산다.   허나 누군가는 많이 흔들거리고,또 다른 누군가는 미동도 없어 보이기도 한다.   어떤 나뭇가지에는 커다란 새가 날아와 앉기도 하고,어떤 나뭇가지에는 벌새처럼 가벼운 새가 날아와 사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