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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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品格)/240816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이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다   눈 속에서 꽃이 핀다하여매화가 1품서리 맞고 꽃이 핀다하여국화가 2품진흙 속에서 꽃이 핀다하여 연꽃이 3품북향으로 떠난 님을 오롯이 북쪽을 향해 꽃이 핀다하여목련이 4품가시가 돋아나 스스로 꽃을 지킨다 하여장미가 5품이다.   사람에도 품격이 있다.생각이 짧아 언행이 경망스럽고 욕심에 따라 사는 사람을 하지하(下之下)재물과 지위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은 하(下)라 할 수 있고   지식과 기술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은 중(中)이라 하며자신의 분복(分福)에 만족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을 중상(中上)이라 하고 덕과 정을 지니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을 상(上)이라 하며   살아 있음을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죽음이 목전에 닥친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240814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당장은 뼈를 녹일 것 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었을지라도지나고 보면 그것마저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가슴에 남아 있는걸 보면 그렇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지금 이시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절망과 고통스러운 삶의 질곡에 서있다 할지라도결코 이겨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조금 잃은 것을 가지고 자신의 전부를 잃은 것처럼 절망하는 것은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음을 보지 못함이요.남이 가진 것을 조금 덜 가짐에서 오는 욕심이고비워야할 것을 비우지 못함에서 오는 허욕 때문이며포기와 버림에 익숙하지 못해서일 수도 ..

함께 한다는 것/240812

함께 한다는 것   사람은 곁에서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존재다.   함께 밥을 먹고 얘기하고 잠자고,그렇지 않으면 자주 아프고 서글퍼져몸과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서로 목표나 생각이 조금씩 달라도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께 함으로써마음에 쌓인 고단함이 사라진다.   누군가를 만났고 알았다는 기쁨이야 말로가치 있는 사람의 감정이요.상처받기 쉬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가장 따뜻한 삶의 순간이겠지.   인생은 짧고 우리 여행 동반자들을기쁘게 해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니민첩하게 사랑하고 서둘러 친절 하라.   - 좋은 글 중에서   여전히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빛은 따갑습니다.벌써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아직도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무더위는 이어..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습니다./240809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첫째를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둘째는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그에게 있어서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과도 같습니다. 셋째와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별 관심이 없습니다.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어느 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 합니다.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 합니다.첫째도 ..

비가 오면 중년의 가슴에도 비가 내리네/이채/240808

비가 오면 중년의 가슴에도 비가 내리네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세상의 꽃은 못되더라도사람의 향기만은 나누고 싶었고시대의 별은 못되더라도 사람의 도리만은 다하고 싶었다.   산다는 건 절반의 외로움인가,아니, 절반의 두려움세상이 나를 몰라주듯나 또한 세상을 몰랐었네.   나보다 영악하고나보다 잘난 세상에서 인생아,때로는 바보처럼 살고 싶었다.한 번쯤 천재처럼 살고 싶었다.   바보도 천재도 아닌 지금오늘처럼 비가 오면천근만근 젖어드는 빗소리에중년의 가슴에도 세월의 비가 내리네.   - 이 채   여름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지만더위는 더욱 더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이른 아침 공기가 조금 부드러워진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느낌일 뿐 폭염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그래도 10여일 쯤 지나면 더위가 좀 ..

나 먼저 가네/240807

나 먼저 가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오랜 세월을 살아온 두 남자가 있었습니다.사는 지역이 다르다 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늘 생각나고 보고 싶은 형제 같은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어느새 그들은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고,거동도 불편해진 쇠약한 노인이 되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에게서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이보게 친구, 나 먼저 가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친구의 말에전화를 받은 친구는 아무 말도 못 하고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친구의 이 말을 들은 노인은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아무 말도 못 하고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를 끝으로 몇 시간 뒤,친구의 자녀들로부터 아버님이 운명했다는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세상과 작별할 시간이 되었다는 순간,소중했던 친구의 '..

내 인생의 또 다른 계획서/글래디 로울러/240806

내 인생의 또 다른 계획서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난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

행복/나태주/240805

행복 저녁때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마음속으로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나태주   여전히 덥지만그래도 지난주 며칠간의 무더위에 비하면약간 수그러든 것 같기도 합니다.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이렇게 상대적으로 비교를 하게 됩니다.   행복도 아마 마찬가지 아닐까요.절대적인 행복이란 아마 없을 겁니다.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되는 거겠지요.우주가 무한하다지만 사람의 욕심 또한 우주만큼이나 무한할 겁니다.   어쩌면 행복이란 게 멀리 있는 게 아니라아주 가까이 손닿는 곳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눈에 차지 않아서 느끼지 못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집니다만건강에 유의하시고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일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고 ..

우주의 리듬/법정스님/240802

우주의 리듬   누구에게나 삶의 고민이 있다그것이 그 삶의 무게이다그것이 그 삶의 빛깔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들무슨 손해가 있겠는가   내가 태어날 때 아무것도갖고 오지 않았는데가난한들 손해될게 무엇인가   또 살만큼 살다 이 세상을하직할 때 아무것도가져갈 수 없다.   죽을 때 부유한들무슨 이익이 되겠는가내 것이 어디 있는가   우리는 이 우주의 선물을신이 주신 선물을 잠시 맡아서관리하는 것 일 뿐이다.   그 기간이 끝나거나 관리를잘못하면 곧 바로 회수 당한다.이것이 우주의 리듬이다.   - 법정 스님 -   잠 못 이루는 열대야와 올림픽의 밤이 이어집니다.땀구멍이 열린 탓인지샤워를 하고 나와도 아침부터 땀이 줄줄 흐릅니다.   장마..

탁주 한잔/이규보/240801

탁주 한잔 /이규보   죽은 후 천추만세까지이름이 전해지는 것 보다는 살아생전에 탁주 한잔만 못하다”(死後千秋萬歲之名 不如生時濁酒一杯)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후의 세계보다살아생전이 더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고려시대의 대문호인이규보(李奎報)가 아들과 조카에게 준 시(示子姪)를 보면노인의 애틋한 소망이 그려져 있다.   죽은 후 자손들이 철따라 무덤을 찾아와 절을 한들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세월이 흘러 백여 년이 지나 가묘(家廟, 祠堂)에서도 멀어지면 어느 후손이 찾아와 성묘하고 돌볼 것이냐고 반문했다.   ​찾아오는 후손 하나 없고 무덤이 황폐화되어초목이 무성하니,산 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어 곰이 와서 울고무덤 뒤에는 외뿔소가 울부짖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산에는 고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