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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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와 가물치/241220

우렁이와 가물치   우렁이는 자기 몸 안에 40-100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면 새끼들은 제어미의살을 파먹으며 성장하는데어미 우렁이는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주고빈껍데기로 흐르는 물길 따라둥둥 떠내려간다고 합니다.그 모습을 본 새끼 우렁이들이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우리 엄마 시집가네"그와 반대로 가물치는 수천개의 알을 낳은 후바로 실명하게 되고그 후 어미 가물치는 먹이를 찾을 수 없어배 고품을 참아야 하는데이때 쯤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수천마리 의 새끼들이 어미 가물치가 굶어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배를 채워주며 어미의 생명을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어미 가물치가 눈을 다시 뜰 때쯤이면 남은 새끼의수는 10%도 생존치못하고..

그대 가는 길/도종환/241219

그대 가는 길   잠시 고여 있다 가게 나고 이우는 한평생 흔들리다 갔어도저무는 강 풀잎처럼 흔들리다 갔어도바람의 꺼풀 벗겨 풀잎이 만든 이슬처럼어디 한 곳쯤은 고여 있다 가게 귀 기울였다 가게이 넓은 세상뿌리내리진 못했어도씨앗 하나 이 땅 위에쓸쓸히 떨어지는 소리한 번쯤 듣다가도 가게 조금은 가파른 상공을스쳐가고만 우리들아늑한 뜨락을 만날 순 없었어도끝없는 벌판이 되어 흩어지고만 우리들아늑한 잠자리 하나 만들 순 없었어도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가게버들 뜬 물이라도 한 모금 마시고 가게 끓어오르던 온몸의 피 바람에 삭이다낮은 하늘에서도 살얼음 어느 소리 들리고하늘가는 먼 길 중에 몸도 뜻도 둘 곳이 없어지면빗방울로 한 번쯤 더 떨어지다 가게. – 도종환   날씨가 몹시 차갑습니다.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그..

겨울 나그네/김현승, 나그네/박목월/241217

겨울 나그네내 이름에 딸린 것들고향에다 아쉽게 버려두고바람에 밀리던 플라타나스무거운 잎사귀 되어 겨울 길을 떠나리라구두에 진흙덩이 묻고담쟁이 마른 줄기 저녁 바람에 스칠 때불을 켜는 마을들은빵을 굽는 난로같이 안으로 안으로 다스우리라그곳을 떠나 이름 모를 언덕에 오르면 나무들과 함께 머리 들고 나란히 서서 더 멀리 가는 길을 우리는 바라보리라재잘거리지 않고누구와 친하지도 않고언어는 그다지 쓸데없어겨울옷 속에서 비만하여 가리라눈 속에 깊이 묻힌 지난해의 낙엽들같이낯설고 친절한 처음 보는 땅들에서미신에 가까운 생각들에 잠기면겨우내 다스운 호올로에 파묻히리라얼음장 깨지는 어느 항구에서해동의 기적소리 기적(奇蹟)처럼 울려와 땅속의 짐승들 울먹이고먼 곳에 깊이 든 잠 누군가 흔들어 깨울 때까지   - 김현승   ..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시/전진탁/241216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시   여보게,기분은 괜찮은가?자네가 요즘 힘들다 해서 묻는 말일세!문을 열고 나가서 세상을 한 번 보시게!   어떤가?언제나 세상은 그대로이며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비가 와도눈이 내려도광풍이 휘몰아쳐도   여전히 해는 뜨고또 여전히 땅은 그대로 있으니   자네 가슴으로 불어와꽁꽁 얼어버린 찬바람일랑은저 햇살 아래에 서서녹여 떠나보냄이 어떠한가?   어느 곳어느 땅이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네가 서 있다네그러니 중심 잘 잡으시게   자네가 휘청거리면세상이 거세게 요동친다네자네 휘청거리면나는 넘어지는 신세니 한 번 봐 주시게   여보게,세상의 중심!그래, 자네 말일세..   자네가태양을 집어삼킨 가슴으로 살기를내 간절히 바라네   자네 식어있는 가슴을지난날처럼 뜨거운 열정으..

님의 침묵/한용운/241214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

인생찬가/롱펠로우, 광야/이육사/241213

인생찬가   나에게 슬픈 곡조로 인생은 한낱 공허한꿈이라고 말하지 마라 잠자는 영혼은 죽은 영혼만물은 겉보기와는 다른 것   삶은 진지한 것 ! 삶은 엄숙한 것 !결코 무덤이 그의 목표는 아닌 것본시 흙으로 된 존재이니,그대는 다시 흙으로돌아가야만 된다는 그 말은우리의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예술은 길다지만 세월은 덧없이 흐르는 것오늘 우리의 가슴은 튼튼하고 용감하지만우리가 지금 이 순간도 죽음을 향하여소리 없이 행진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리.   인생의 광대한 싸움위에서인생의 야영장(野營長)에서말없이 쫓기는 가축의 무리는 되지 말자이 투쟁에 앞장 서는 영웅이 되자   미래는 믿지 말자,그것이 제 아무리 달콤하다 하더라도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돌리자 활동하자,살아 ..

양심 방정식/241212

양심 방정식   물 위에 누워 본 사람은 안다.호흡은 고요하고 편안하며어떤 생각도, 감정도움직이지 않는 무아의 상태이며,영점의 상태를 체험한다.   0 X ( ) = 0이다.괄호 안에 무엇이 오더라도 0이다.0은 의식의 영점이며그것이 바로 양심이다.   양심이 밝아지면 욕망,두려움, 분별, 미움은 힘을 잃는다.양심 X ( ) = 양심이다.괄호 안에 무엇이 오더라도 양심이다.   실체가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사라진다.양심만이 실체이기 때문이다.   양심이 밝아져야 문제가 보인다.양심이 커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양심을 어떻게 밝히고 키울까?그 답이 뇌 교육에 있다.   - 옮긴 글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로도 오래도록 그리할 것입니다.   잠을 ..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241211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아직 겨울도 가지 않았는데바로 봄이 올 리도 없고봄이 온다고 모란꽃이 바로 피지도 않을 것이다.혹독한 겨울이 지나면매화와 산수유 꽃이 먼저 피어나고벚꽃과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떨어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후에야모란이 꽃을 피운다.   모..

삶/푸쉬킨/241210

삶 /푸쉬킨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마음은 미래에 살고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을 그리워하느니라.......   유구무언한 마디로 참담하다.어제 자정이 지난 시각아예 희망을 버렸다.   있을 수가 없는,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지만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결과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장구한 5년 동안입 닫고 눈 닫고 귀 닫고 살 일이 난감 하다.   이왕 이렇게 된 것잘해줬으면 좋겠지만아예 기대를 하지 않기로 한다.기대를 않으니 실망할 일도 없겠지   이름 자체도 거명하고 싶지 않지만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쌍소리가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야흐로 대..

슬픈 시/서정윤/241209

슬픈 시  술로써눈물보다 아픈 가슴을숨길 수 없을 때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별을 향해그 아래 서 있기가그리 부끄러울 때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아직 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만은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 때나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 서정윤   개탄스러운 일이다.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너무 한심해서 말도 하고 싶지 않다.미치광이를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혼란스러운 상황을 마무리하고국정을 안정시켜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날씨가 춥습니다.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