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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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여름/김종길/240619

또 한여름   소나기 멎자 매미 소리   ​젖은 뜰을 다시 적신다   ​비오다 멎고   ​매미 소리 그쳤다 다시 일고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가는가   ​소나기 소리 매미 소리에   아직은 성한 귀 기울이며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 보내는가   - 김종길   아! 덥다.본격적인 여름도 아니고이제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을 뿐인데,   아직 매미소리도 들어보지 못했고시원스런 소나기 한번 맞아보지 못했는데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더위만 먼저 몰려왔다.   이 곳 광주도 오늘 낮 기온 35도를 찍었다.점심 먹고 산책을 한 바퀴 도는데,사실 손 토시하고 모자 쓰고 그늘 찾아다니니 그리 더운 줄은 모르겠으나오르막길에서는 숨은 턱턱 막히고사무실에 들어오면 한참동안 땀을 말려야한다.   사실 이 정도..

6월에 꿈꾸는 사랑/이채/240618

6월에 꿈꾸는 사랑   사는 일이 너무 바빠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   청춘도 이와 같아꽃만 꽃이 아니고나 또한 꽃이었음을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네   인생이 길다 한들천년만년 살 것이며인생이 짧다 한들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6월 같은 사람들아피고 지는 이치가어디 꽃뿐이라 할까   - 이채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6월도 훌쩍 절반을 넘어갔다지만한여름 같은 폭염은 너무 이르지 싶습니다.우리네 인간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한 날씨지만나무들은 하루하루 녹음을 더해갑니다.   보성 윤제림의 성림정원에는 제철을 맞은 수국꽃이만발해 있더군요.몽환적분위기를 자아내는 안개나무와 핑크뮬리,팜파스 등이 식재되어 있는 억새숲도 아름답지만지금은 수국꽃이 단연 압권이지 싶습니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이외수/240613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바람 부는 날에는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다면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눈이 내리고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 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침묵으로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이외수   흔들리며 사는 게 인생이고,사람이니까 흔들리며 산다.흔들리는 삶이라고 자책할게 아니라,대신 인간적이라고 자위하며 살아가는 건 어떨까?   6월에는 라벤더축제를 하는 곳이 많다.많다고 해봐야 가본 곳은 광양 시라실마을, 정읍 허브원,..

바람과 물이 하는 말/유지나/240611

바람과 물이 하는 말   스쳐가는 바람이 말합니다삶에 모든 순간은 바람과 같은 거리고 흐르는 물이 말합니다인생은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물과 같다고    한번 지나간 시간은바람처럼 잡을 수 없고 한번 흘러간 세월은물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라고 좋은 일도 바람처럼 지나가고나쁜 일도 물처럼 흘러가는 거라고 그러니 모든 일에 연연해하지 말라 합니다.   - 유지나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그냥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말이 쉽지 그렇게 살아지나요.   그냥 지나가는 듯 보이는 바람도나무에 부딪혀 아플 수도 있고청산리 벽계수도 바위에 부딪혀파랗게 멍이 드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고 그렇지만,매사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조금은 초연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온이 ..

인생(人生)과 시간(時間)/rlacotkd/240610

인생(人生)과 시간(時間)   시간은 모든 원료와 같은 것이다.시간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고시간이 없으면 모든 것이 또 불가능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산다.시간의 세계에서는 천재라고 해서1분 1초 더 받는 것도 아니고바보라고 해서 덜 받는 것도 아니다.   또한 미래의 시간을 앞당겨서 쓸 수도 없다.단지 지나가는 시간만을 쓸 수 있을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 24시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건강과 즐거움, 기쁨과 만족 행복과 불행을 맛보게 되어있다.   이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그 안에 인생의 축복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것이다.그러다 언젠가는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지는 것처럼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온다.   그 마..

그리움 때문에 삶엔 향기가 있다/이정하/240607

그리움 때문에 삶엔 향기가 있다 바람이 부는 것은누군가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내가 너에게,혹은 네가 나에게 보내는 바람엔향기가 묻어 있다.   삶이란 게 그렇습니다.기쁨보단 슬픔이 더 많지요.또한 사람이란 것도 그렇습니다.같은 양이라 할지라도기쁨보단 슬픔을 더욱 깊게 느끼지요.   뿐만 아니라 기쁨은 순간적이지만슬픔은 그렇지 않습니다.슬픔의 여운은 기쁨의 그것보다훨씬 오래인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아무리 생각해도전 그 해답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 이제는그 까닭을 알 수 있게 되었지요.   비바람을 겪은 나무가 더욱 의연하듯사람도 슬픔 속에서더욱 단련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랑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헤세가 얘기했듯이사랑이라는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었습..

좋은 일이 많아지게 하소서/240604

좋은 일이 많아지게 하소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나서모두 기분이 상쾌해지고표정들이 밝아지기를 원합니다.   오래전부터 꿈꾸어 오던 일들이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반가운 친구를 만나고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기쁨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신나고 좋은 일들이많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동안 머리를 아프게 하고,괴로워하고, 고민했던 일들이술술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할 정도로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되는 기쁨을 맛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슬픔아 잊혀져라심장아 웃어대라그대가 있어 기쁨이 넘쳐 납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중에서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6월의 맑고 청명한 하늘처럼 모두가 밝게 활짝 웃음 짓는 나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이해인/240603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꽃이 지고 나면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잎 가장자리 모양도잎맥의 모양도꽃보다 아름다운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서로 다른 얼굴이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 잎 어긋나기 잎돌려나기 잎 무리지어나기 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서로 다른 운명이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 이해인   6월이 열리고 6월의 첫 일상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꽃이 지고 잎사귀가 보이는 달.6월은 신록의 유년기를 지나 청년기의 녹음으로건강하게 짙어가는 시기입니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들어서는 달이라지만봄인 듯 여름인 듯 활동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아침 날씨는 제법 쌀쌀하던데,일기예보에서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

내가 슬픈 건/조미하/240601

내가 슬픈 건   내가 슬픈 건가는 세월을 못 잡아서가 아니라있는 시간도 못 쓰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가슴 뛰는 설렘을 못 느껴서가 아니라어느새 무덤덤해진 탓이다   내가 슬픈 건펄떡이는 청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열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가진 게 적어서가 아니라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마음만 바꾸면 행복한 줄 알면서도아프고 절망하여 사는 탓이다   - 조미하 -   5월은 갔습니다.계절의 여왕, 장미와 모란의 계절 5월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련하다는 듯 6월에게 자리를 내어주고그렇게 훌쩍 떠나가 버렸습니다.   내가 슬픈 건 5월이 가서가 아니라시간에 쫓겨 미처 5월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보내버린 아쉬움 때문일 겁니다.   작약과 모란꽃..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양광모/240529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아무도 묻지 않을지 모릅니다그렇더라도 오직 한 사람,당신 자신에게는 대답해야만 할 것입니다나는 한 번뿐인 삶을정녕 온 힘을 다해 살았노라고   - 양광모   그 날이 언젠가 올 거라는 것은 압니다.하지만 언제 올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그 날이 와도 아무도, 아무 것도 묻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누군가에게 대답할 필요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그 날이 와도 그 날이 그날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