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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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헬렌 켈러/240417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태양을 바라보고 살아라 그대의 그림자를 못 보리라. 고개를 숙이지 말라 머리를 언제나 높이 두라 세상을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라.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고통의 뒷맛이 없으면 진정한 쾌락은 거의 없다 불구자라 할지라도 노력하면 된다 아름다움은 내부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서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대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한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 헬렌 켈러 헬렌 켈러여사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저서에서 만약 당신이 "사흘만 볼 수 있..

그런 사람 - 류 시화 /240416

그런 사람 - 류 시화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이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서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어느 길을 가든 자신 안으로도 길을 내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 주는 사람 아직 그래 본 적 없지만 새알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얼굴 찾아서 지상에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는 걸 아는 사람 어디에 있든 자..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김재진/240411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실패가 나를 눕게 했을 때 번민과 절망이 내 인생을 부러진 참나무처럼 쓰러지게 했을 때 날마다 걸려오던 전화 하나씩 줄어들다 다 끊기고 더 이상 내 곁에 서 있기 힘들다며 아,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부터 돌아섰을 때 마음에 칼 하나 품고 길 위에 서라.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 이제는 어둡고 아무도 가는 사람 없는 길, 적막한 그 길을 혼자서 다시 가라. 돌아선 사람을 원망하는 어리석음 조용히 비워버리고 가진 것 하나 없던 처음으로 돌아가라. 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돌아보면 누구도 원망할 사람 없다. 원망은 스스로를 상처 내는 자해일 뿐 가진 것 없던 만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빈 공간일수록 채울 것이 많듯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더 많은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말. 주..

우리들의 마음속에/안도현/240409

우리들의 마음속에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뜻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 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거치른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 - 안도현 때로는 차갑고 삭막하게 느껴지기..

마음에 담는 글/240408

마음에 담는 글 타인을 대할 때는 친절한 태도로 할 것이며 미소를 잊어서는 안 된다. 미소는 가정의 행복을 더하며, 사업의 흥미를 돋우며, 친구 사이를 두텁게 하고, 피곤한 사람에게 위안을 주며, 낙담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며, 우는 사람에게 위로를 준다. 그러므로 남이 좋아하는 사람, 곧 좋은 인상을 받기 원하는 사람은 그리고 쾌활함과 행복감을 찾으려는 사람은 ‘미소’라는 두 글자를 지니도록 하라. - 데일 카네기 하늘이 맑고 쾌청합니다. 봄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나는 화사한 봄날이라지만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으면 그 감흥이 반감되게 마련입니다. 푸른하늘이 맑고 높아보일때는 괜시리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기분마저 좋아집니다. 올봄에는 유난히도 흐린 날이 많았습니다. 날씨나 인생사나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봄날에.../240405

봄날에... 하루를 말끔히 씻고 나면 왠지 나이도 씻은 것 같아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아직은 근사하다 저녁 바람에도 봄은 실려 오고 오늘은 아무 걱정도 없이 누웠는데 문이 열린 채 오래된 마음은 누구를 만나러 갔는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잠이 오질 않는다 막무가내로 아직은 젊은 탓인가 봄인 탓인가 이 나이에도 봄바람이 부나 보다 이런 날 혼자 누워 있으면 나뭇잎이 바람을 그리워하듯 아득한 누군가가 문득 그리워지는 봄밤 벚꽃 흐드러진 창가에 참 오래도록 기억나는 그 사람은 언제 왔는지 잊었던 풍경 한 장 그리고 서 있다 - 최일도/“행복하소서” 중에서 또 한주가 간다. 한주가 시작된다 싶으면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이다. 결국은 일상을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주말까지도 이어가기 사람들도 많지만 금요일..

백비(白碑)가 보여주는 청렴한 삶/240402

백비(白碑)가 보여주는 청렴한 삶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전남 장성 소나무 숲 한 묘지 앞을 지키는 낯선 비석이 있는데 이름뿐만 아니라 아무런 글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이는 조선 중기 청백리로 이름난 박수량(1491~1554)의 묘지였습니다. 그는 예조참판, 형조판서, 호조판서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습니다. 조정에 출사 한 시기가 38년이나 되고 재상에 이르는 직위에까지 올랐지만,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집에 돈이 없어 가족이 상여를 메고 고향도 가지 못하니 신하들이 임금께 청하여 겨우 장사를 치렀다.' - ..

4월에는 /목필균/240401

4월에는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 - 목필균 소리도 없이 4월이 다가왔습니다. “사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듯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엘리어트는 황무지의 전문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지만 어쩌면 이제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닐 것 같다. 잔인한 달이라는 타이틀은 3월에 넘어 간지 오래, 4월은 이미 잔인함을 초월한 달임에 틀림이 없다. 아직 초목이 푸르렀다기에는 이르지만 하루가 다르게..

봄길/정호승/240328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정호승 오늘도 봄비가 내립니다. 가는 비가 오락거리는 새벽길을 걷습니다. 첨단 공원에도 벚꽃들이 피어납니다. 그런데 아니 벌써? 정부종합청사 정원에 들어서니 미니장미가 꽃을 피우고 앵두나무와 자두나무, 자엽나무가 꽃을 활짝 피었습니다. 봄을 영접한다는 의미의 영춘화가 피어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여겨지지만 벚꽃이 미처 만개하기도 전에 앵두나 자두 같은 나무들이 꽃을..

언젠가는/만해 한용운/240327

언젠가는 언젠가는... 말 못 할 때가 옵니다. 따스한 말 많이 하세요. 언젠가는... 듣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값진 사연, 값진 지식 많이 보시고 많이 들으세요. 언젠가는... 웃지 못할 때가 옵니다. 웃고 또 웃고 활짝 많이 웃으세요. 언젠가는... 움직이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가고픈 곳 어디든지 가세요. 언젠가는... 사람이 그리울 때가 옵니다. 좋은 사람 많이 사귀고 만나세요. 언젠가는... 감격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 마음을 숨기지 말고 마음껏 표현하고 사세요. 언젠가는... 우리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다 가시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 萬海:한용운 사는 게 고달플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고달픈 줄만 알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질지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