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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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240304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중에서 또 달력 한 장을 넘깁니다. 꽃피는 춘삼월이 왔습니다. 봄이라지만 아직은 환절기이기도 합니다. 기온도 오르락내리락하고 봄철의 불청객 미세먼지도 어김없이 찾아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과 나무는 없다/240227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과 나무는 없다 나무가 성장하는 원동력은 흔들리기 때문이다. 오직 살아있는 나무, 살아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무만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나무라야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많은 뿌리를 내린다. 깊은 뿌리는 많이 흔들려 본 경험 덕분이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죽은 나무다 - “행운을 부르는 인간형“ 중에서 봄꽃들이 피어난다. 봄이라면 이른 봄이겠지만, 어쩌면 아직은 봄으로 가는 길목이다. 때늦은 폭설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피어날 꽃들은 피어나고 나무들도 움을 틔운다. 남녘의 도심에는 매화꽃이 만발했다. 매화는 청매화 홍매화를 가리지 않고 꽃을 피웠고 산수유도 가냘픈 꽃망울을 하나둘씩 터뜨린다. 동백꽃은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담장 밑에 자리 잡은 연분홍 진달래꽃은 아직은 수줍게..

너가 소중하기에 오늘도 들려주는 거야/240223

너가 소중하기에 오늘도 들려주는 거야 털어봐 아프지 않은 사람있나 꾹짜봐 슬프지 않은 사람있나 찾아봐 힘들지않은 사람있나 건드려봐 눈물나지 않은 사람있나 물어봐 사연 없는 사람있나 살펴봐 고민 없는 사람있나 가까이 다가가 봐 삶의 무게 없는 사람있나 그 사람도 삶의 무게를 지니고 있지만, 너가 소중하기에 오늘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거야. - '오늘의 짧고 좋은 글귀' 중에서 사는 게 다 그래. 모두 다 고만고만하더라고... 숨 안 쉬고 사는 사람 없고, 잠 안자고, 밥 안 먹고 사는 사람 하나도 없어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렇다고 너무 쉽게 얘기하면 안 돼. 문제는 정도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있는 거야. 여기 두 사람에게 고민이 있다고 생각해봐. 한사람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싶은 데..

지나간다/천양희/240222

지나간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 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 천양희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움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조선시대의 평양기생 매화의 시조입니다. 어쩌면..

괜찮아질 거야/240221

괜찮아질 거야 힘들고 어려운 일도 가슴 아프고 슬픈 일도 하루씩 견디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화나고 억울한 일도 속상하고 괴로운 일도 하루 밤씩 자고 나면 지나가게 될 거야 막막한 삶도 울고 싶은 현실도 기억 하고 싶지 않은 나쁜 일들도 언젠간 끝은 있는 거니까 하루씩 잘 참아내고 하루 밤씩 잘 자고 나면 모두 없던 일이 되어줄 거야. 지금 힘들더라도 용기 잃지 말고 꿋꿋하게 이겨내 보는 거야 모두다 괜찮아질 테니까 그러니까 힘내! - “행복한 동행”에서 유난히 춥고도 길거라 했던 겨울, 아직 그 겨울이 끝난 건 아니지만 그 겨울은 지금 이 곳에는 없다. 겨울은 어디로 갔는가? 물론 지금도 영동지방엔 폭설이 내리고 중부지방에도 눈이 내릴 거라 한다. 지금은 봄과 겨울의 경계지점일 테지만 이미 봄의 정령들..

남도의 봄 소식을 전해봅니다./230220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정말 몰랐습니다. 짐작은 했었지요. 어쩌면 지금쯤 매화꽃이 피었으리란 걸요. 그것도 이제 피어나기 시작했으리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리 만발했을 줄을 어찌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최근 며칠간 가톨릭대평생교육원에 발걸음을 못했습니다. 매화 꽃망울이 맺힌 걸..

좋은 인간관계/240219

좋은 인간관계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로버트 월딩어 교수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는지 알기 위해 75년간 남성 724명의 인생을 추적해 연구해 왔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행복은 부(富)나 성공, 명예,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좋은 인간관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는 어떻게 맺어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부로 다루고, 우리 마음대로 하고, 흠잡고, 위협하고, 비난하며 관계의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다른 사람의 태도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이해해 보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 가지 팁/240215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 가지 팁 '인생에 공짜는 없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내가 준비만 잘하고 있다면 남들이 알아줍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우린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우린 언제든지 질 수 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릴 때는 일희일비하며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내가 생각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내 안에는 실력이 있다는 자존을 가지고 'Be Yourself ' 하는 게 잘 사는 방법인 것 같아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잊고..

삶에 회의를 느낀 어느 참새 한 마리../240214

삶에 회의를 느낀 어느 참새 한 마리.. 매일 같이 먹이를 찾아 다녀야 하는 삶이 괴로웠습니다. 언젠가는 주차장 셔터에 끼여 죽을 뻔한 일도 겪었습니다. 한 톨이라도 더 먹으려고 서로 싸우는 일이 지겨웠습니다. 남들은 휴일이면 동화사로 벚꽃놀이도 다녀오고 여유롭게 사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싫었습니다. 점심때는 수돗가에서 배를 채우고는 했지요 어느 날 스승 참새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 살기가 싫어졌습니다. 너무나 치열하고 비참해요.. 어제는 하찮은 거미줄에 걸려 죽다 살아났다니깐요.." 스승 참새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그냥 코 박고 죽어 버리던지..."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불쌍한 우리 참새들을 위해... 기도나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따라 오너라." 스승..

봄동/박종영/240213

봄동 납작 엎드린 네 얼굴 노란 웃음 선사 받고 보니 저절로 가슴이 환하다 삼동, 눈발에도 어김없이 뜨거운 숨 몰아쉬며 땅심 녹이던 날이 엊그제 이제야 겨우 나를 돌보는 시간 천지간에 부러운 눈총뿐이다. 너의 강인함이 부러워 찾아오는 봄바람이 시샘하고, 푸른빛으로 치장하는 2월의 들녘에서 사람들은 싱싱한 얼굴 다듬어 맛을 실어 나른다 봄동이여, 오늘은 작정하고 너를 꽃으로 부르랴 아니면 얼갈이배추로 다듬으랴 달라붙은 봄기운이 어느새 잎사귀마다 두툼하다. - 박종영 설 연휴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는지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2월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들었는데, 이대로 봄이 오려나요. 아직은 이르긴 하지만 눈길 닿는 곳곳에서 봄이 느껴집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앙증맞은 봄까치꽃과 노란 민들레꽃이 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