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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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게 인생이더라 /240324

스쳐가는 게 인생이더라 마음 길 스쳐가는 것이 바람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이에는 사랑도 스쳐서 갔고 그리움도 스쳐서 갔고 때로는 슬픔도 스쳐서 갔겠지요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놓아 두고 사랑은 사랑대로 놓아 두고 슬픔은 슬픈 대로 놓아두고 가야 할 길들이겠지요 그렇지 않음 돌부리에 넘어지고 사랑에 넘어지고 그리움에 넘어지고 슬픔에 넘어지고 말겠지요 낙엽 진 산길을 걸어보면 압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꽃길 만이 아니라 청산도 걸어서 왔고 들길과 강길도 걸어서 왔다는 것을.. 산길 들길 강길을 다 지났건만 그대는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 봄길 가을길도 다 지났건만 그대는 지금 어데로 가십니까? 나는... 산길 들길 강길도 다 지나고 봄길 가을길도 다 지나서 지금은 마음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 좋은 글에서 ..

한계선/박노해/240322

한계선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가 되고 말리라 좋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그만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 묵묵히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을 넓혀가라 - 박노해 세월이 정말로 빠릅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지만 물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세월이란 녀석은 결코 되돌아오는 일이 없습니다. 그저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의미 없이 보낸 날들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나이가 드니 아름다웠던 추억들도 기억력과 함께 점점 ..

꽃/김춘수/240320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벚꽃 맛보기.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영산강변의 벚꽃 한 그루는 첫 꽃망울을 터뜨린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몇 송이 밖에 피우지 못했다. 쌍암공원에도 작은 한그루의 벚꽃나무가 꽃을 피웠다. 매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부지런한 녀석들이다. 아마도 다음 주 중이면 이곳 남도..

가야할 길 멈추지 마라/240319

가야할 길 멈추지 마라 "비가 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사슴은 山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 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 할 곳이 있다면, 태풍이 불어도 거친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세요. 오늘 지금 이 시간을 사랑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스치는 인연의 소중함을 새기며 즐기며 사세요, 청춘과 노화는 쉬면 쉴수록 늙는다고 합니다. - “행복한 동행(8월호)”에서 비라도 내릴 듯이 날씨가 흐릿합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한 날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흐린 날은 흐린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

일상의 아름다움/240318

일상의 아름다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시가 있지요. 무언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 해돋이 때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을 감탄스럽게 바라본 마지막 날은 언제인가요? 출근길 거리에 혹시 나무가 있나요? 봄이면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면 무성한 잎으로 그늘을 드리워주고 가을이면 단풍에 물든 나무들 사이에서 고운 빛을 뽐내는 나무 말이죠. 가끔은 휴대폰에서 눈을 떼고 세상을 바라보세요. 바로 ‘지금’, ‘이곳’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세요. - 안티 얼바스티 봄이란 계절은 참으로 변화무쌍합니다. 조석으로 일교차도 심하고 하루하루 봄과 늦겨울 사이를 오갑니다. 화사한 자태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준 매화꽃은 분분히 떨어져 내리고 백설처럼 하얗고 순결해 보이는 목..

먼저 행복하기/240315

먼저 행복하기 네가 먼저 웃고, 네가 먼저 행복하고, 네가 먼저 사랑하기를 언제까지고 .... 양보와 배려라는 이름 아래 네 기쁨을 저 뒤로 미뤄둘 생각은 말고, 네가 먼저 깊은 행복에 두 발을 담그기를 저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건, 이 사람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버렸건, 지금 네 표정과 마음만큼 불쌍할 리 없으니 뻔뻔하고 이기적일 만큼 네가 우선이 되기를 ..... 이제는 네가 행복해져도 될 차례니까 너부터 웃고, .... 너부터 행복하고, 너부터 사랑해도 되는 거니까 “아무런 대가 없이.건네는 다정” 중에서 세월은 잘도 갑니다. 3월이 오나했더니 어느덧 절반을 훌쩍 지나갑니다. 강변의 갯버들은 버들개지를 피우기 위해 푸른빛을 더하고 있고, 4월의 꽃 백목련도 꽃망울을 터뜨렸더군요, 머잖아 순결하고 ..

봄이 오는 소리/240314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으세요 삶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서 남들 다 들으시는 그 소리를 행여나 당신 혼자 못듣는 것은 아니신지요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나 나에게는 무의미하다며 그냥 지나친 적은 없으신지요 그렇습니다 당신에게나 저에게나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서 예기치 않던 사고에 아파서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여서 못 들은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거 한가지만은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봄.. 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누구나 잊고 싶은 것들이 한두가지씩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들을 슬기롭게 이겨 나가려 노력하며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들 고민만 되었던 그런 일들 새로운 봄이 되어 추억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봄이 ..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양광모/240313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더 많다 아직은 노래 부르고 싶은 아침이 아직은 춤추고 싶은 밤이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아직은 사랑해야 할 사람이 더 많다 살아있다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완성하는 것 아직은 떠나야 할 여행이 아직은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 아직은 남겨두고 갈 수 없는 사람이 아직은 미워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 - 양광모 “그대가 잠시 내 생에 다녀갔을 뿐인데“ 중에서 어제는 흐리고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쬡니다. 갑작스러운 꽃샘추위는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지만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 사는 게 힘겹고 비루하게 느껴질지라도 산다는 건 즐거운 일이고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3월의 시/윌리엄 워즈워드/240312

3월의 시 수탉은 꼬기오 시냇물은 졸졸 작은 새들은 짹짹 호수는 번쩍번쩍 푸른 들판은 햇볕에 졸고 늙은이와 어린 아이 힘센 자와 같이 일을 하네 소들은 풀을 뜯으며 고개 한 번 쳐들지 않네 마흔 마리가 한 마리같이! 패한 군사들처럼 흰 눈은 물러가고 헐벗은 언덕 위에서 쩔쩔매네 소년농부ㅡ 이따금 ㅡ 환호성을 울리고 산에는 기쁨이 샘물에는 숨결이 조각구름은 떠가고 푸른 하늘은 끝도 없어라 비는 그치고 간 데 없네! - 윌리엄 워즈워드 3월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봄의 전령인 매화꽃과 산수유꽃이 만발해서 봄이 도래했음을 알립니다. 허나 봄의 전령이 그 들 뿐인가요. 가톨릭대평생교육원 산책길에서는 고급향료의 재료로 쓰인다는 노란 샤프란꽃을 만났습니다. 수녀님께서 화분에 있던 걸 야외에 심었는데 작년에..

값진 인생/240305

값진 인생 폭설이 내린 머리에는 머리카락 보다 많은 사연이 있고, 주름이 깊은 이마에는 고뇌하며 견딘 세월의 흔적이 있고, 휘어진 허리는 그동안 알차게 살았다는 인생의 징표인데 그 값진 삶을 산 당신에게 그 누가 함부로 말하겠는가!? 남은 삶이 짧아도 함축 된 심오한 삶의 무게를 그 누가 가볍다 하겠는가!? 당신이 남긴 수많은 발자국의 그 값진 인생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 “행복한 동행(8월호)”에서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어쩌면 땅속에 잠들어 있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왔으니 나라도 국민들도 모두 활력을 되찾아 밝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늦잠에 빠져있는 봄의 마지막 정녕들까지 모두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