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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봉하마을의 5월(상)/110515

서까래 2011. 5. 17. 08:05

 노짱님의 서거 2주기를 앞두고,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그리운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토록 가보고 싶었으면서도 찾아 가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남해에서 상주해수욕장에서 여섯시에 출발하여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아홉시경이다.

봉하마을이 가까워지니 사자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주차장에 차는 많지 않으나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한다.

사자바위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노대통령님의 생가가 보인다.

나도 몰래 눈물이 핑 도는 건 무엇 때문인지???

아담하다기 보다는 초라한 규모의 초가삼간이다.

 

대부분의 개구리들은 올챙이적 일을 깔끔하게 지우고 잊고 살건만,

어찌 바보같이 올챙이 시절을 잊지 못하고 그 모진 고생을 하며

민초들의 손을 잡아주려 했었더란 말이요.

사람들은 그런 당신을 사랑한다고, 안 잊겠다고......

영원히 바보로 기억하겠다고 하더이다! 

 

생가를 둘러보고 나서니 좌측에 추모관 앞에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추모관 관람은 뒤로 미루고 봉화산 사자바위를 배경으로 자리한 묘소를 찾아 참배를 드린다.

묘소의 좌측 방향으로는 대통령님이 마지막 운명을 함께한 부엉이 바위가 묵묵히 서 있다.

우리도 말없이 봉화산으로 향한다.

대통령의 길이라 명명한 산길을 따라 먼저 사자바위(봉수대)를 오르고,

정토원 길로 내려가니 수광전에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의 영정이 나란히 모셔져 있다.

두분의 영전에 제주를 한잔씩 바치고, 호미든관음상을 거쳐 부엉이 바위에 도착하니

이곳은 의경 두명이 지키고 있다. 

부엉이 바위 아래로 하산하여 유명을 달리한 장소를 둘러 본다.

 

그리고 사진전을 둘러보고 추모관으로 향한다.

추모관을 둘러보는 촌노들의 눈빛에 애절함과 간절함이 묻어 난다.

무엇이 이 들의 마음을 이렇게 슬프고 아프게 하는 것일까?

 

화포천을 두루 둘러보고 싶었지만 묘소 좌측 도로 건너편에 있는 생태연못의 습지를 둘러보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생태연못 주변의 화초와 습지의 연꽃이 노짱님의 얼굴을 닮았다.

생태연못의 한쪽에선  체험학습을 나왔는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한데 어울려 있다.

봉하마을에서의 3시간은 내게는 너무 짧았다.

혼자였다면 거의 종일 주변을 거닐었으리라!

그러나 몰려드는 추모 인파를 생각하면  나 한명이라도 자리를 피해줌이

예의를 지키는 길일거라고 위안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오리라는 기약없는 기약을하고

나의 사랑 평생지기가 가고 싶어하는 환상의 섬 외도가 있는 거제행 거가대교를 향해 길을 떠난다.

사진전과 추모관, 그리고 생태연못의 사진은 다음 글로 따로 올린다.

 

토요일 오전 막내의 골절 기브스를 풀고 철심을 뽑았다.

집사람은 남해의 독일마을이 가고 싶어 눈에 밟히는가 보다.

그래서 정오가까이에야 당일치기 계획으로 남해를 향해 길을 떠났는데,

독일마을과  금산 보리암만을 구경하고 가기가 너무 아쉬워 1박을 하기로 했는데,

집사람은 거제를 가고 싶어했지만, 내가 봉하마을을 가자고 했고,

동병상련인지, 이심전심인지는 몰라도 또 기꺼이 따라 주었다.

 

부부간에도 주고 받는 건 인지상정인데,

여기까지와서 거제까지 가고 싶어하는데 그냥 가는 건 무례가 아니겠는가?

사실은 나도 외도를 한번 가보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을 뿐이다.

2일 동안 너무 아름다운 것들만 바라보느라 눈이 호강을 했다.

남해와 거제의 산빛은 곱고 해상국립공원은 머릿속을 시원하게 정리해 준다.

 

 

윗 사진은 봉하마을로 오며 남해에서 삼천포로 빠지는  길목에서 찍은 남해의 비경 중 하나이다.

바다가 거대한 호수인양 잔잔하기 그지 없다.

남해시 창선면 해안도로 변 바다풍경

 

 

 

- 삼천포대교 직전의 초양대교 -

봉화산의 사자바위만 보아도 봉하마을임을 금방 알아 보았다.

주차장에서 올라와 사자바위 방향을 보면 바로 노대통령님의 생가가 있고,

생가뒷편은 진시황의 아방궁보다도 화려(?)하다고 소문난(정신병자들에 의해) 대통령 사저로 권여사님의 생활공간이다.  

생가의 규모가 참으로 단촐하다.

 

 

 

 

 

 

 

 

 

 

 

 

 

생가의 도로 건너편에 있는 노통님의 추모의 집 앞에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른 시각임에도 묘소를 찾는 추모객들이 많다.

묘소를 찾아 분향하고, 헌화하며 가신 님을 기리다.

 

님은 갔지만은 우리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얐습니다.

 

 

님은 영원히 외롭진 않으실 겁니다.

사자바위는 묘역을 지키는 수호신은 아닐까?

묘소의 왼편에는 부엉이바위가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묘소에서 바라본 대통령 사저

부엉이바위 앞을 지나 대통령의 길을 따라간다.

 

 

 

 

대통령의 길은 사자바위 방향이다.

 

 

 

 

사자바위에서 정토원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청솔모 한마리가 바로 코 앞에서 놀고 있다.

사자바위 바로 뒷편 정상이 봉화대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묘소와 마을 전경

묘역앞 우측에 생가와 사저이고, 도로건너편 노통님의 사진옆에 있는 긴 건물이 대통령 추모관이다.

그리고 사진의 좌하부 묘역의 도로 건너편에 생태연못이 위치해 있다.

마을앞 농지는 오리농법으로 벼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묘역의 바로 좌측의 생태연못에는 연꽃과 창포 등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사자바위앞에서.....

 

 

사자바위에서 정토원으로 내려가는 계단

 

 

정토원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정토원의 수광전에는 두분 대통령이 나란히 모셔져 있다.

봉화산 정상의 호미든관음상은 오른손에 호미를 들고 서 계신다.

어쩌면 옛날 이 지역주민들의 생활상을 대변하는 건 아닌지.....

 

관음상 주변 사방정경

 

 

 

 

 

 

 

 

 

 

 

 

정토원에서 생가방향으로 가다보면 부엉이 바위가 나온다.

옛날에는 이 곳에 부엉이가 많이 살았다던데.. 

 

부엉이 바위앞에는 목책이 둘러서 있고 출입을 통제한다.

 

 

 

 

2년 전에도 층층나무는 하얀옷을 입고 웃고 있었을까? 

 

마지막 유명을 달리하셨던 장소.

삼가 명복을 빕니다!

 

 

 

 

좌측의 부엉이 바위와 우측의 사자바위, 그리고 산허리에 정토원이 자리한다.

선구자가 떠난 사저는 침묵을 지키고...

사저의 입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