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덕산너덜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신선한 기쁨을 선물한다.
산행이라기보다는 무등산 산책에 나선 길,
무릎관절이 시원치않아 무리한 산행은 당분간 자제해야 할것 같다.
마음은 무등을 한바퀴 일주하며 무등의 가을을 만끽하고 싶건만 내일을 기약하며 눌러 참는다.
어제 무등을 찾으려다 정상을 개방한다하여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오늘 왔건만
정오가 가까운 무등산 도로에는 차들이 가득 들어찼다.
원효사에서 1키로쯤 떨어진 도로에 주차하고 도로를 따라 걷다가
어사바위에서 옛길을 따라 원효사 입구를 거쳐 늧재 삼거리로 향한다.
약수를 한잔 마시며 잠시 고민하다가 산길을 따라 너덜길로 빙향을 잡는다.
일단 너덜길을 따라 백운암터를 거쳐 중머리재까지 가보고 중봉쪽으로 오를지
토끼등방향으로 하산할지를 정하기로하고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너덜길을 걷다보니 무겁던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너덜길의 단풍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자연스럽고 신비롭다.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덕산너덜길이 서석대나 입석대보다도 훨씬 무등스럽고 무등산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느리적거리며 너덜길의 경관을 즐기며 백운암터를 지나 중머리재에 이르러 잠시 쉬다가
위로 오르고픈 욕망을 누르고 색시걸음으로 백운암터와 봉황대를 지나 토끼등 으로 향한다.
토끼등에서 바람재를 거쳐 늧재, 늧재삼거리, 원효사구간은 단풍이 곱기는 하지만 너덜길같은 묘미는 덜하다.
산책로의 단풍은 아마도 다음주쯤 절정을 이룰 것이다.
무등의 가을을 충분히 즐겼음에도 오르지 못한 무등의 가을풍광이 뇌리를 스쳐가며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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