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유럽베낭여행을 하고 있는 아내는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를 거쳐 어제 독일 뉘른베르크에 도착했단다.
둘이서 해발 2000미터도 넘는 산을 올라갔다고 자랑하는데,
아마도가 아니고 당연히 버스나 케이블카로 올라갔겠지!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사진을 보니 꼭 유럽같아 보인다.
아, 참! 그러고 보니 거기가 유럽이구나!!! ^^
보트를 타고 있는 곳은 아마도 오스트리아의 호수일 것이고
아래 사진이 어제 오른 산일터인데,
네 말마따나 살다보면 같이 갈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근데 하펠레카 슈피체산이 오스트리아에 있는 산이네.
그럼 어제께 아니고 그 전꺼란 얘기?????
암튼, 재미있게 구경 잘하고 오너라!
그리고 서방님을 내팽개치고 갔지만 제발 발병나지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야지!
근데 앞으로도 한달이나 남았는데, 난 어쩐다냐.
(카카오톡을 타고 날아온 사진)
여기는 광주첨단, 눈을 뜨니 8시가 다 되어가는데 몸도 피곤하고 한 숨 더 자고 싶다.
그래도 얼른 정리하고 사무실에 나가야겠다.
아내없이 맞이하는 2주째 주말인데 오늘은 사무실에 나가 업무를 보고,
밤에 고향집에 갔다가 내일 오후쯤 올라와야한다.
우선 흰빨래부터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밥을 하고, 설걷이를 한다.
일주일간 주먹만하게 나온 음식물쓰레기는 비닐로 싸놓았음에도 날파리가 날아다니고,
쓰레기분리 수거도 해야한다.
이 정도만 하고 출근하려했는데, 어차피 빨래도 널어야 하고 양말같은 것들도 빨아야 한다.
이번주는 산행할 시간도 없는데, 바로 사무실에 나가기가 너무 아쉬워
공원산책도 하고 오전동안 집안 정리하고 점심먹고 출근하기로
마음을 다잡고 공원산책에 나섰다.
어제부터 감질나게 내린 단비에 공원의 녹음이 한결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대상공원에서 내가 좋아하는 나무중 하나인 마로니에(칠엽수)는 탱자만한 크기의 열매를 달고 잇다.
그리고 육교를 지나면 마주치는 자귀나무는 비바람에 시달린 듯 조금 지쳐 보이고,
싱싱한 꽃들이 떨어져 바닥을 뒹굴고 있다.
꽃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꽃망울까지 고스란히 안고 있지만
바람에 흩어진 몰골이 안스러워 근접 촬영은 생략하고,
꽃잎 하나를 주워 자귀꽃의 감미로운 향과 감촉을 음미하며 발길을 계속한다.
이건 열흘 전쯤 아파트옆에 핀 싱싱한 녀석을 찍은 것이다.
공원옆 화단의 코스모스는 부는 바람을 주체하지 못해 정신줄을 놓고 흔들린다.
그리고 독야청청한 단풍을 한번 안고 토닥거려 준다.
몇년전에는 상태가 많이 안 좋았는데 갈 수록 기력을 회복하고 있어 기쁘다.
가끔씩 다가가서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녀석으로 내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녀석이다.
그런데 아마도 나이는 아저씨가 아니고, 몇대조 할아버지뻘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주말 아침임에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인지 쌍암공원은 비교적 한산하다.
호숫가 산책로변에 빙둘러져 자라고 있는 모과에는 주먹만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모과가 익기 시작하면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채 익지도 않은 모과에 막대기를 휘둘러 댄다.
사실 누렇게 익어있는 모과열매도 보고 싶은데..........
차분히 산책을 즐기고, 텃밭도 한번 가보고 싶고,
잠깐 병풍산 산책로라도 돌고 오고 싶지만 집안일도 하고
밀린 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지금쯤은 산수국이 활짝 피었다가 서서히 시들어 갈터인데...............
집안정리를 대충 마무리하고 잠자는 아들녀석을 깨워 이른 점심을 먹고,
아들에게 내일 점심때까지 민생고를 스스로 해결하라고 얘기하고
사무실에 나왔는데 일손이 잘 안잡힌다.
할일은 밀려있는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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