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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무등산산책로의 익어가는 봄빛/130503

서까래 2013. 5. 4. 11:33

어딜 가나 꽃보다도 산빛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입하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머잖아 고운 빛이 녹음으로 변하겠지요.

금요일 오후 산빛에 이끌려 잠시 거닐었던 무등의 산책로변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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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간 감기에 걸려 골골대던 아내가 아파서 오전을 병원에서 보내고 출근했는데

오후에 무등산에 있는 충장사 인근에 들러야 할 일이 생겼다.

아내의 몸 상태가 좋으면 가는 길에 무등산의 시원한 경관을 즐기며 기분전환이나 시켜줄랬더니,

처음엔 좋다더니, 출발하려고 하니 도저히 안되겠다고 전화가 온다.

오후 네시경 사무실을 나와 충장사 인근 마을에 잠시 들러서 무등을 바라보니 산빛이 너무도 곱다.

업무가 밀려있어 여유를 부릴 처지는 아니지만 참새가 떡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겠는가?

원효사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헌 등산화로 갈아신고 한시간 정도만 걷기로 한다.

늧재삼거리를 지나 토끼등 방향으로 걷는데 신록과 철쭉이 어우러져 멋드러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무 틈새로 비치는 산빛은 왜 그리도 좋은지.

늧재와 바람재를 지나 토끼등에 이르니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진다.

오던 길로 되돌아 가야 할 일이지만, 만용을 부려 본다.

어차피 이번주엔 야외에 나가긴 틀렸는데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온 김에 덕산너덜길(중터리길)이라도 걷고가자! 

해서 동화사터 방향으로 오르다  너덜길을 따라 걸으며 무등의 현란한 산빛을 감상하며 하산했다.

석탄일 단장을 하고 있는 원효사에 들러 약수 한사발을 마시니

감로수가 따로 없다.

마누라는 아파 누워 있는데 소갈머리없이 혼자 산책이나 즐기고 있다니......

미안한 마음을 전복죽 한그릇으로 대신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원효사입구-늦재삼거리-늦재-바람재-토끼등-동화사방향-중터리길(덕산너덜길)-늦재삼거리-원효사 경내

 

충장사 인근마을에서 바라본 무등의 산빛이 너무나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