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지난 늦은 시각,
웬지 한 바퀴 돌고와야 잠이 들것 같은 밤이다.
점퍼를 걸치고 밖으로 나서니
한시간전 쯤 집에 들어올때는 안 보이던
안개가 짙게 깔려있다.
추적추적 내리던 가을비가 안개비로 화했다가
안개로 변신했나보다.
안개속의 대상공원으로 파고든다.
며칠 새에 나뭇잎은 더욱 변색되고 허전해진 반면,
땅위엔 갈길을 재촉하는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상공원을 지나
쌍암공원을 걷는다.
그리고 멈추어지지 않는 발걸음은 자연스레
광주과기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가로등불에 비치는 다소는 을씨년스러운 가을밤의 풍광이 .
너무도 환상적이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손이 간다.
찍고 싶어도 안찍힐 텐데....
일반촬영모드로는 당연히 안 찍힌다.
환경설정을 베스트샷으로 바꾸어 찍어보니,
대충 쓸만한 영상이 잡힌다.
산책하는 두어시간동안
송창식의 안개 한곡만을 들으며 걸었다.
"나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
이 밤이 영원하다면
밤이 새도록 영원히 걷고 싶은....
가슴벅찬 행복감을 안겨주는 밤이었다.
안개의 마법에 빠졌던 것일까????
첨단의 안개만이 자욱한 가을밤 속을 홀로 걸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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