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시샘하는 얄궂은 봄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
우산을 챙겨들고 아침산책에 나선다.
요즘은 무거운 눈꺼풀을 털고 일어나 하루하루 변해 가는
공원의 봄 풍경을 즐기는 재미가 아주 쏠쏠치가 않다.
산책을 즐기는데 있어, 비가 오면 어떻고 눈이오면 어떠랴?
대상공원의 벚꽃은 거의 만개에 가깝다.
얄미운 봄비가 꽃잎에 매달려 꽃잎을 떨구려 안간힘을 쓰지만,
며칠 후라면 모를까, 이제 피어나는 벚꽃은 아직은 청춘이라.....
너 정도가 나를 떨굴 수는 없다며 겉으론 봄비를 비웃으면서도,
혹시나 얄미운 봄비가 심술쟁이 친구 바람까지 불러오지 않을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아직은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화사하기로야 벚꽃만 한게 있을까?
이 비를 이기고 내일쯤 밝은 햇살이 내리쬐면 벚꽃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한손에 우산을 들고 한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연신 "김치"를 외쳐댄다.
그럴때마다 벚꽃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와 영생의 길로 들어선다^^
백목련은 지기 시작하고 자목련이 핀어난다.
그리고 명자도 붉은 옷 분홍옷을 입고 나와 수줍게 미소짓는다.
아그배나무와 모과나무잎새는 어느덧 푸른빛으로 화했고,
단풍나무와 느티나무도 가녀린 잎새에 맑은 보석을 주렁주렁 매달고
움을 틔우고 있는데,
배롱나무는 아직까지도 홀로 겨울잠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한다.
비오는 아침,
아내와 함께 우산을 받쳐들고 대상공원과 쌍암공원을 한바퀴 휘~~하니
둘러본 풍경 대충 올려본다.
비에 젖은 한송이 수선화가 애처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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