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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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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보들레르의 악의 꽃 중에서/170321

서까래 2017. 3. 21. 14:04

원수

 

내 청춘 한갖 캄캄한 뇌우였을 뿐,

여기저기 눈부신 햇살이 뚫고 비쳤네,

천둥과 비가 하도 휘몰아쳐 내 정원에는

빠알간 열매 몇 안 남았네.

 

나 지금 사상의 가을에 닿았으니,

삽과 갈퀴 들고 다시 긁어 모아야지,

홍수가 지나며 묘혈처럼 곳곳이

커다란 웅덩이를 파놓았으니.

 

누가 알리, 내가 꿈꾸는 새로운 꽃들이

모래톱처럼 씻긴 이 흙속에서

활력이 될 신비의 양분을 얻을지를

 

오 괴로워라! 오 괴로워라!<시간>

생명을 파먹고 심장을 갉는 정체모를<원수>

우리 흘리는 피로 자라며 강대해지는구나!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 중에서

 

짧은 감상

 

파리에서 출생한 보들레르는 인간 내면에 깃들인 악마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시인이다. 그의 말로 인간의 이중성 , 파괴적 속성을 지닌 악은 동시에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 모두는 신과 사탄의 무릎사이에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을 오고 가는지 모른다 . 부모에게 물려받은 상당한 재산을 탐미적 생활에 젖어 돈을 물 쓰듯 낭비해버리고 평생을 빚에 쪼들며 살았던, 행복과 불행, 부와 가난의 양극단을 경험하면서 부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시인 보들레르는 자신이 경험한 불행한 삶의 탈출구로 시를 지었고 고통을 달래기 위해 작품에 매달려 발버둥쳤다.

 

185736세 처녀 시집 불멸의 명작 <<악의 꽃>> 제목처럼 극과 극으로 대비 한 증오와 애정, 행복과 불행, 위선과 진실을 극단적인 요소로 교차시켜 인간의 간악한 이중성을 가혹하리만지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 보들레르의 악마성은 스페인의 거장 프란치스코 고야의 판화작품에서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다 .스페인의 궁중화가였던 그의 판화세계의 주체는 인간이고 인간의 다양한 모습에서 예리하게 끄집어낸 내면의 세계 악마성을 고야 또한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모셔온 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식후에 잠시 거니는 산책길엔

거대한 튜립나무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우고,

매화꽃잎은 차가운 봄바람에 하나둘씩 꽃비가 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악의 꽃,

피지 않았어야할 꽃이었다.

아니 어쩌면 나무부터가 잘못 된 건지도 모른다.

권불십년이라는 사자성어를 무색하게 했던

서슬이 시퍼런 나무.

그 나무 그늘에서 잠자는 공주가 태어나

그 나무만 바라보며 자랐다네.

 

사람들은 진정 몰랐네.

그 꽃이 악의 화신이라는 걸.

그리고 그 꽃을 아는 이들은

백치같은 악의 꽃을 내세워

권세를 부리고 부를 축적해 나갔다네.

고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

우째 이런 일이.......

 

조금 짠한 생각이 들었다.

이그~~

불쌍한 것.

세상에 나오지나 말지.

아무것도 모르는 게 뭐하러 세상에 나와

나라와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도

무얼 잘 못한지도 모르고

죽으면 썩어 없어질 지 몸뚱이 하나밖에 모르는

악녀.

 

악의 꽃과 그 꽃을 둘러싸고 있는 악의 무리들...

무딘 검찰의 칼날이 과연 악의 꽃잎을 떨굴 수 있을 것인지

자뭇 궁금해진다.

 

어제 봄비가 내리더니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꽃샘추위까지는 아니지만...

 

봄비가 지나간 남녘하늘은 비교적 쾌청합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지역이 많다죠.

 

파릇파릇한 새싹깥이 싱그럽고 상쾌한 하루되시길....

 

어젯밤 늦은 시각 식당에서 나오는데 누군가 내 우산을 들고 가 버렸다.

그때 튀어나온 한마디,

아니, 어떤 순시리같은 노미...“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

https://youtu.be/8fEq8nXFN8g

 

이선희의 라일락이 찔 때

https://youtu.be/ysrOjv5Ni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