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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봄비내린 무등산 토끼등산책로 풍경/180425

서까래 2018. 4. 30. 18:48


어제 오후가 되면 그친다던 비는
낮에 잠시 소강상태를 나타내더니
밤늦도록 하염없이 내렸다. 


아침에 바라본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먹구름 사이로 드러난 코발트빛 하늘은 청정하기 그지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구름의 색상도 밝아지고 햇살이 내리쬔다.
하늘이 이제야 제 얼굴을 찾았다.

업무를 보다가도 복도에 나와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본다.
이런 하늘의 민낯을 본 게 얼마만의 일인가?


무등산 가까이에 있는 두암동에 점심 약속이 있어 가는 길,
흰 구름 두둥실 떠있는 짙은 코발트색의 하늘이며,
코앞에 있는 듯 저 멀리 바라보이는 무등의 요염한 자태...

무등이 유혹하듯 나를 부르는구나!
그래 오늘 같은 날 벗의 초청에 응하지 않으면
필시 후회할 터
만사 제쳐두고 오늘은 잠시 무등을 찾으리라.


점심을 마치고 짙게 물들어가는 녹음의 터널을 뚫고 무등산장으로 향한다.
원효사에 주차를 하고 늦재삼거리와 늦재를 지나
바람재에 다가서니 산책로에 철쭉꽃이 만발했다.
예년의 경우 시내에 비해 보름이상 늦게 피던 철쭉꽃이 이리 빨리도 피었구나.
그 계절 하나 참 하 수상하다.


너덜경 약수터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토끼등을 돌아 다시 원효사를 향해 걷는다.
무등산 정상이 삼삼하건만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그렇게 한 시간 반 남짓의 산책을 부리나케 마치고 하산하였다.
자고로 자연과 벗할 때는 여유로워야 하는 법인데,
땡땡이치는 주제에 어찌 느긋하기까지 할 수야 있었겠는가?


무등의 변두리를 잠시 거닐어ㅛ을 뿐이지만

하늘도 풍경도 맑고 푸르니
괜시리 기분까지 좋아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