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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언덕 / 노천명 /180607

서까래 2018. 6. 7. 13:19

6월의 언덕 / 노천명

 

아카시아꽃 핀 6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든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해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사슴이 말을 안 하는 연유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꽃 피는 6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

 

아무리 좋은 시를 써도

하는 행적에 따라 맛이 다르다.

아마도 대부분 사슴이라는 시를 읽으며

노천명이라는 시인을 좋아했을 것이다.

 

그런 노천명이 친일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솔직히 얘기하면 그녀의 시를 가까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재능과 인성은 분명 다를 것이다.

자발적인 변태인 고은과는 달리

시대적인 상황 때문이었다고 해도 여전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털어내고 짚고 가야할 일제의 잔재

그리고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적폐

청산될 수는 없겠지만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씨잘데기 없는 얘기가 나왔다.

 

아카시아꽃은 6월이 오기도 훨씬 옛날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건만

옛 시인들은 옛일을 이야기 한다.

 

아카시아꽃이 없어도 유월의 하늘도

푸르른 들판도 여전히 아름다운데

날씨가 너무도 덥다.

 

6월의 언덕을 지나면

숨이 턱턱 막히는 한증막을 지나야 할 터인데

아름다운 6월의 언덕을 건강하게 즐기며 건너가야하지 않겠는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더위와도 절친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이시길...

 

조용필의 봄날은 간다

https://youtu.be/P2ok5bCKjaw

 

하사와 병장의 목화밭

https://youtu.be/uXUZ8c7M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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