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미당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연꽃도 배롱나무꽃도 피어난다.
부처꽃도 피어있고
꽃댕강나무꽃도 피어있지만
눈길이 머물지 않는 건
연꽃에 시선이 쏠리기 때문이리라.
날씨가 덥다지만
그래도 피어날 꽃들은 피어난다.
또 언젠가는 지겠지만...
때가 되면 스러지더라도
오늘은 화사하게 피어난 연꽃처럼
밝고 고운 하루되시길...
조승우의 “꽃이 피고 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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