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아마도 윤동주시인의 서시를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어쩌면 모르면 간첩일지도...
뜬금없이 떠오른 그 시의 한 구절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은 무엇인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다른 표현이 아니던가?
어쩌면 우리는 이미 죽어버린 것들에 너무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죽어버린 것들도 당연히 사랑해야겠지.
하지만 정작 사랑해야 할 것은 현재 살아있는
그리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모든 것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르고 사니까 사람이다.
시인의 표현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그러니까 시인이겠지,
아니, 그냥 시인이 아니라 선각자,
아니면 선지자.
모르겠다.
두 단어의 뜻마저도 헷갈린다.
깨달음과 앎 당연히 다르겠지.
앎보다는 깨달음이 중요할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알면 뭐하고 깨달으면 뭐하랴?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실행이 아니겠는가?
근데 굳이 실행을 안 해도 되는 이유가 있다.
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여건이 안 따라주니까.
핑계일 수도 있고, 또 현실이기도 한,
현실적인 대처법...
그런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 어차피 그렇게 사는 거야.
나만 그러는 게 아니고 너도 그렇잖아?
내가 언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 살았던가?
따지고 보면 사는 게 다 욕인 것을...
하지만 사는 날까지는 많이 사랑하고 살자.
고뇌하지 않고 살면 좋겠지만,
고뇌하고 살지 않는 다면 그 또한 어찌 사람이겠는가?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고,
지금도 잎 새에는 바람이 인다.
이건 자연의 이치일 뿐이다.
그러니 그대는 굳이 괴로워하지 말라.
오로지 이 무식한 폭염을 이기고
건강하고 즐겁게 이 한 여름 미련 없이 보내시라!
날씨 탓인지 모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
단순히 더위를 먹은 탓일 겁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유난히도 무더웠던
금년 여름을 추억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죽어가는 동안만큼은...
부디 많이 즐기며 사시길...
조덕배의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거야”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카톡카톡 > 2018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음미하는 여행이다/180821 (0) | 2018.08.21 |
---|---|
마음의 평안 /180817 (0) | 2018.08.17 |
가끔은/180809 (0) | 2018.08.09 |
낙엽/레미 드 구르몽 /180806 (0) | 2018.08.06 |
아들의 혼인과 독서 /180803 (0) | 2018.08.03 |